전세물량 품귀… "남는 아파트 없나요"
전세물량 품귀… "남는 아파트 없나요"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3.08.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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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오창산단 지역 전세난 지속
30평대도 부족… 월세도 '귀한 몸'

휴가 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19일, 주택시장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에는 전세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모두 전세집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한 젊은 부부들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중개업소 문을 열고 나온다.

“가을이나 겨울쯤에 들어갈 전세집을 알아보기 위해 나왔는데 워낙 전세물량이 없어 그때까지 가봐야 한다는 말 뿐이라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고 말한 황모씨(32·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다른 부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다른 곳을 방문해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세물량이 없는데다가 어차피 지역 공인중개업소 사이에서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집이 없다는 같은 대답 뿐이다.

황씨는 “급한대로 주변 다가구주택의 주인세대 쪽으로 눈을 돌려볼 생각”이라며 “이것도 안되면 청주쪽으로 가야겠지만 아무래도 전세값이 더 비싸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창과학산업단지내 아파트단지에서 전세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우선 물량이 없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59㎡규모(구 26평) 아파트는 아예 전세물량이 없어 아주 귀한 몸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주인들이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조금씩 전세값을 올려서 내놓지만 세입자들은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라 바로바로 계약이 완료된다.

전세값 상승의 원인으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현상도 한몫 한다. 아파트 가격이 첫 분양가에 비해 많이 오른데다 대부분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받았던 대출이 상환되자 매월 돈을 벌 수 있는 월세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59㎡규모의 아파트는 월세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월세 매물도 바로바로 소진된다.

인기가 덜한 30평대 아파트들도 전세물량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잘해야 한달에 한건 정도씩 나오는 전세물량도 바로 계약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창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워낙 전세물량이 없어서 전세집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전세가도 조금조금씩 올라 상반기 보다 500만원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며 “하반기에 2산단내 임대아파트 1900여가구가 공급되면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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