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발, 입에 물집이 가득
손, 발, 입에 물집이 가득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9.0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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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도움말 강미란 <굿모닝소아과 원장 >

소희(5세) 엄마는 며칠 전 아이 밥을 먹이려다 깜짝 놀랐다. 아이의 입안에 물집이 가득 생겨 있었던 것. 열과 입안 통증으로 칭얼대는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를 찾은 그녀는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미란 굿모닝소아과 원장은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의 원인 및 증상
수족구병은 (Hand-Foot-Mouth) 이름 그대로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열이 나고 입안이 헐어 아파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입안이 헐어 보챌 뿐 아니라 병명도 전문용어처럼 거창해 엄마들이 많이 걱정을 하지만 적당한 치료를 받으면 1주일 정도면 별문제 없이 좋아진다.

수족구병은 콕삭키(Coxsackie) 바이러스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 외에 다른 바이러스들도 이병을 일으킬 수 있어 해마다 걸리기도 하고 바이러스 종류나 아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이 심할수도 약할수도있다.

주로 6개월에서 4세 사이의 아이들이 잘 걸리며 드물게 엄마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전염력이 강해 유치원 같은 곳에서 1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린다.

발생부위는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고 간혹 무릎이나 엉덩이에도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증상은 열이나고 입안이 헐기 때문에 아파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심하게 보채며 심하면 탈수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간혹 이 물집을 치료하기 위해 터뜨리는 엄마도 있는데 절대 건드리지 말고 그냥두면 7~10일 정도면 저절로 사라진다.

치료 및 예방법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감기 걸린 아이와 마찬가지로 물을 많이 먹고 쉬게 해야 한다.

열이 많이 나는 경우 옷을 벗기고 해열제를 사용하며 그래도 심하면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입이 아파서 잘 먹지 않을 때는 밥보다는 죽을 주고, 맵고 시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단백한 음식이 좋으며 과일 주스도 신맛이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젖병을 빠는 아이는 젖병 대신 컵이나 빨대 숟가락을 사용하면 좀 더 편하게 먹일 수 있다.

이렇게 해도 먹질 못해서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머리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가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족구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하며 수족구병이 돌 때는 가능하면 무리하지 말고 아이들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와 세수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와 같이 있는 경우는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바닥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사람이 없는 쪽으로 기침을 하도록 교육하며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게 한다.

바닥을 자주 닦고 아이들의 손이 닿는 탁자와 의자도 자주 닦아주고 장난감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음식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한다.

강미란 원장은 "수족구병은 물집이 잡히기 2일전부터 전염력이 있으며 물집이 잡힌 후 2일정도 지나면 물집이 있어도 전염력은 소실된다"며 "보통 열이 떨어지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유치원에 다녀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을 때 엄마가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열이 많이 나는 열성경련, 입이 아파서 잘 먹지 못할때 생기는 탈수도 주의해야 한다"며"드물지만 수족구병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같이 일으키는 뇌수막염도 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

수족구병의 사촌격인 허판자이나(포진상 구협염)는 손·발에는 물집이 잡히지 않고 입안에만 물집이 잡히는 질환이다.

또한 단순 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에 의해서 생기는 구내염인 헤르페스성 치은구내염은 생후 10개월에서 3년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잇몸이나 입술, 혀, 입천장에 수포가 생긴 후 터져서 궤양을 만들기 때문에 상당히 아파 잘 먹지 못하고 침을 많이 흘리며 열이 동반된다.

아프타성 구내염도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으로 큰아이나 성인에게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내염으로 입 안의 점막에 1개 또는 여러 개의 궤양이 생긴다.

이 경우 아이는 아파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것은 외상, 음식 알레르기,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등이 원인이라고 추측만 할 뿐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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