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내가 정우성이다"
MC몽 "내가 정우성이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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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뚝방전설' 전설적 폭력조직 '노터치파' 경로역
영화 '뚝방전설'(감독 조범구·제작 싸이더스FNH)은 영화 '비트'로 대표되는 기존 청춘영화의 관습을 전복한다.

영화는 한 때 전설이었던 폭력조직 '노터치파'의 주역 정권(박건형), 성현(이천희), 경로(MC몽)가 그들 젊음의 상징이었던 '뚝방'을 사수하는 이야기다. 성장해 다시 뭉친 3인방은 비디오방에서 실제 영화 '비트'를 함께 보며 청춘을 음미한다.

극중 경로가 "유오성은 정권, 임창정은 성현, 그럼 정우성이 남았네"하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영화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이 장면에 대해 MC몽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경로가 정우성이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도 "정우성을 실제 만나면 걱정된다"고도 했다.

조범구 감독은 "어렸을 때 주윤발, 장국영을 좋아해 '영웅본색' 장면을 쓰고 싶었지만 10초 사용 가격이 5000만원이라 해서 포기했다"고 전했다. 유오성, 정우성에게는 모두 허락을 받은 장면이라고 한다.

영화는 조폭세계의 현실을 각인시킨다. 차가운 흑백 톤으로 처리된 조폭들의 결전 장면은 잔인함과 동시에 냉정하게 묘사돼 있어 감독의 의지를 대변한다. "조폭세계는 동네에서 잠깐 놀았던 사람이 갈 곳이 아니다"는 것이 감독의 변이다.

영화의 파격적인 결말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조감독은 "다른 영화를 비틀거나 전복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소년들이 사춘기를 통과하면서 사회인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뚝방전설'은 방황하던 소년들의 정착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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