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 우수 기능인에 달렸다
'기업 유치' 우수 기능인에 달렸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5.01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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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전국 명장 547명 불구 단 8명 배출 오명
전국기능경기대회 하위권 탈피 등 인지도 상승세

인력 육성 지원조례 제정 등 지자체 노력 뒤따라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가 각 지자체 마다 최대 화두가 되고 있으나 이 보다 먼저 양질의 우수인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충북의 경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세종시 등의 영향으로 전국 어느 곳 보다 투자 우선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으나 일선 기업들이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내 우수숙련기술인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지위향상 등을 위한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

◇ 충북 기능 수준 바닥 벗어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해마다 주최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는 해당 지역의 기능인력 수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충북은 전국 16개 시도중에서도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으로 밀려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2007년 14위를 한뒤 2008년은 10위, 2009년 12위, 2010년 11위를 기록하는 등 두자리 순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충북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전국 4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7위로 우수한 성정을 거두었다. 전국대회가 서울, 경기, 경남 3개 지역이 1~3위를 번갈아 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나 경북, 부산 등이 계속 강세지역으로 남아 있어 전국 7위는 도세에 비해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계기로 충북이 우수 기능인력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여론이 컸다.

◇ 명장 불모지 오명 탈피해야

이처럼 기능인력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데 반해 산업분야의 최고 영예인 명장(名匠)에는 몇년째 맥이 끊어지면서 불모지로 변모되고 있다.

목공예, 도자기 등 공예 분야와 기계, 전기 등 산업 분야 등을 아울러 총 24개 분야 167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장에 충북은 지난 2009년 이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해 명맥이 끊겼다.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외길을 걸어온 이 중 최고 기술·기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산업기술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고 인정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명장’ 이 지난 86년 첫 시행된뒤 지난해 23명, 2011년에는 25명이 선정되는 등 해마다 선발해오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서 547명에게 명장 타이틀이 부여됐다.

그러나 충북은 지금까지 단 8명만이 명장 반열에 올라 전국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을 정도로 명장 낙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 지자체, 기능인력 육성의지 보여야

충북의 기능인력 육성은 위기이자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기능인력 육성에 새로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차원에서 독일의 마이스터와 같은 기능명인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이미 경기도는 지난 2월 ‘경기도 숙련기술인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올해부터 숙련기술인 육성과 지위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조례는 도가 해마다 우수 숙련기술 명인 선정, 우수 숙련기술인 육성기관 지원,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취업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 숙련기술인 명인’은 전국대회 메달 입상자 중 입상 후 관련분야에서 7년 이상 종사한 숙련 기술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매년 5명을 선정, 명인증서를 수여하고 기능장려금 500만 원 지급, 도 대회 심사위원 위촉, 대한민국 명장 우선 추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같은 기능인력 육성제도는 최근 고학력으로 인한 청년실업률 상승과 사회비용 증가 등 문제점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체계적인 기능인 육성을 통해 학력 보다는 능력이 우대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는 차원에서도 접근이 가능해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산업인력공단이 오창산단의 명정보기술 이명재 대표 등 우수숙련기술인 국민스타 3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우수기능인력 육성 분위기를 확대하고 있어 충북도의 선점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의 한 관계자는 “스위스, 독일, 일본에서는 숙련기술인을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으로 보고 최고의 예우를 하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각종 지원노력은 지역경제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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