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충북 신재생에너지산업
'먹구름 낀' 충북 신재생에너지산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4.29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원 현대아반시스 등 세계 장기불황에 휘청
LG화학 1·2공장 2차전지 생산·가동률도 뚝

충북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장기 불황을 극복하지 못한 채 위기에 몰리고 있다.

29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외국인 투자지역의 현대아반시스가 지난 1일자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아반시스는 지난 2010년 12월 글로벌 글래스업체 프랑스 생고뱅사의 자회사인 독일 아반시스와 현대중공업이 50 대 50 비율로 투자해 합작 설립된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형 태양전지 업체다. CIGS박막형 태양전지는 유리나 특수플라스틱 기판 위에 얇은 막 형태의 전지를 붙여 만드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애초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오창공장 준공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제로 상태다. 현대아반시스는 오창산단 21만66900㎡ 부지에 44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 규모의 CIGS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하지만 공장 준공 1년 동안 시제품만 생산했을 뿐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사하고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면서 폐업위기를 맞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대아반시스가 준공이후 1년 동안 시험가동만 하고 양산체제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채산성이 낮은데다 세계 시장 불황이 겹친 탓”이라며 “현재 10여명의 직원들만 있고 대부분 퇴사한 상태이지만 회사측은 조만간 재가동 가능성도 전망을 내놓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 배터리 오창공장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오창 1·2공장 2차 전지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2산단 시설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오창 1·2공장 7개 라인의 연간 생산 규모는 3.2GWh이지만 주력 모델인 GM의 쉐보레 볼트와 현대기아차 하이이브리드(HEV)의 지난해 가동률은 20%(0.6GWh)를 넘지 못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오창 1공장 옆 오창2산단에 2차 전지소재 분야의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증설투자계획에 따라 LG화학은 오창2산단 부지를 매입하고 일부 공장 신축에 들어갔으나 경기불황 여파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 관계자는 “LG화학 오창공장이 풀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업계의 불황이 이어져 오창2산단 공장신축도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충북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LG화학은 오창 제2산업단지 내 35만6000㎡의 부지에 2차 전지소재 등 신사업 분야의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 30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이 예상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