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위해 몸 바쳤건만 … 구천 떠도는 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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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3.04.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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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설 선생, 대한민국 국적없이 100주기 맞을 처지
국가보훈처, 직계 후손 없어 국적회복서류 신청 불가

진천군, 보재광장·기념관 건립 …국외유적 정비키로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로 이른바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역인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이 대한민국 국적 없이 100주기(周忌)를 맞을 처지에 놓였다.

진천군은 2017년 100주기를 앞두고 올해부터 숭모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보재 선생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이재훈 기획이사는 “국적 회복 구비서류를 갖춰 2009년 4월 국가보훈처에 국적 찾기 신청을 했으나 직계 후손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가족관계등록부 창설이 가능하도록 ‘독립유공자에 관한 법률’에 독립유공자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 등의 조항(법 4조의2)을 2009년 2월 신설했다.

독립유공자와 직계비속 또는 법정 대리인은 2년 내에 인지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보재 선생은 직계비속이 없어 기념사업회의 노력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이사는 “직계비속이 없는 보재 선생이 국적을 취득하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으로도 가능하도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재 선생은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났고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 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에 타국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는 1971년 숭모비를, 1975년에는 사당인 숭렬사를 건립해 해마다 이곳에서 추모식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숭렬사에서 96주기 추모식을 했다.

진천군은 올해부터 100주기인 2017년까지 선생의 유업 계승과 후세에 선생의 사상과 이념을 심어주기 위해 130억원(잠정)을 들여 ‘보재 이상설 선생 숭모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선생의 생가가 있는 진천읍 산척리에 ‘보재 광장’과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고 국외 유적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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