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야 조각이야" 판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그림이야 조각이야" 판화의 고정관념을 깨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1.27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연화 작가 까페우민서 개인전
여러층으로 나누어진 판으로 찍어낸 회화·조각적인 작가만의 톡특한 작품

새달 15일 큐레이터와 대화 예정

판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오연화 작가의 개인전이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에서 열린다.

판화는 캔버스나 종이 위에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 판에 그려진 것을 찍어내는 방식의 작품을 말한다. 하지만 판화의 작업과정을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으로 판화 작품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작가가 있다. 오연화 판화작가다.

오 작가는 익숙한 자신의 생활공간을 종이 위에 그리고, 평면에 그려진 이 공간을 깊이라는 여러 개의 층으로 나누어 판을 만든다. 그리고 이 판들을 다시 쌓아 평면에 그려졌던 공간을 작은 실제 공간으로 구축한 뒤 이 공간을 백색의 실리콘으로 떠냄으로써 여러 공간의 형태를 나타낸다. 그림인듯, 조각인듯 한 작품은 ‘판을 만들고’ ‘떠내는’ 작업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오 작가의 작품은 마치 회화적이고 조각적인 여러 장르가 혼재된 판화로 보여지기도 한다.  

우민아트 미술관 측은 “우리가 갖고 있는 판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판화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색상의 수만큼 판을 찍어낸다면 오연화의 판화에서는 공간에 배치된 사물이나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리감 그리고 인해 만들어지는 공간의 깊이가 판의 개수가 된다”며 “작가는 각각을 찍어내는 판을 쌓아 올리고 판과 판 사이의 공간, 판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찍어내어 판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각의 프레임 안에 포지티브와 네가티브의 전치를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오연화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 미디어·프린트학과 졸업했으며 새로운 판화 작품을 구축해 가고 있다.

판화에 대한 낡은 판을 걷어내고 확장된 판화전을 개최하고 있는 미술관 측은 전시시간 중 2월 15일 오후 4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