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젓줄 강산 춤으로 만나다
생명의 젓줄 강산 춤으로 만나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2.12.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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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화랑관서 4~5일 공연
생명의 젓줄인 강을 의인화한 작품 ‘강산’이 민족춤패 너울의 공연으로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진천화랑관에서 열린다.

오세란의 안무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신음하는 ‘강’에 대한 이야기다. 개발이란 명분으로 파헤쳐진 강을 무수한 생명들이 사라지며 고통받고 아파하는 현장으로 담아 춤으로 보여준다.

첫 무대는 ‘강의 입’이다. 태초에 강이 고요히 흐르고 물방울로 소곤거리다 물줄기로 재잘거리다 파도로 소리친다. 귀 기울여 보면 늙은 할아비와 손녀의 즐거운 소담거림이다. 2장은 ‘강의 손’으로 쓰다듬고 간지럽히다가는 이내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어 ‘강의 몸’에선 강의 몸을 휘젓고 마시고 놀며 오장육부를 뒤틀며, 그것들이 잔치판을 벌이는 장면을, ‘강의 발’은 발 디딜 곳 없는 현실을 시멘트로 그려낸다.

‘강의 피’에선 강의 몸이 그렇게 젖줄을 댄 것들의 손에 흔들리고 있다. 생채기 난 자리에는 강의 피가 물빛으로 젖고, ‘강의 눈’에선 공허한 사람들의 눈빛을, 마지막 무대‘강산’에선 사라진 강산에 대한 반성이 춤으로 펼쳐진다. 있을 곳에 있을 것이 없고, 없을 곳에 없어야 될 것이 생기면거 오열의 강은 새로운 정화로 생명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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