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당신, 명품 녹색길 산책하며 休~
지친 당신, 명품 녹색길 산책하며 休~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2.09.2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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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가볼만한 곳 3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험한 여름을 보내고 숨가쁘게 달려오다 맞는 황금같은 휴일, 말그대로 망중한이다. 올해 추석은 주말이지만 개천절과 징검다리 연휴가 겹쳐 그동안 못썼던 휴가 등을 보태면 최소 5일 이상을 쉴 수 있는 연휴다.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두 모였지만 마땅히 할일이 없어 서로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원한 공기와 가슴이 확 트일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나가보자.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며 부담스럽지 않게 다녀올만한 3곳을 소개한다.


◇ 진천 농다리, 초평호수 초롱길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인 농다리는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601-32에 위치해 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이 다리는 원래 모양 그대로의 돌을 쌓아 투박하기 그지없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이 뚫려있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고려시대에 축조돼 천년세월을 지켜왔다.

다리를 쌓은 방법이나 다리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축조한 기술이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돼 그 아름다움을 인정 받았다.

농다리를 지나 작은 언덕하나를 지나면 초평호수 수변을 감상할 수 있는 편도 1.2km의 초롱길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산책을 시작하기 전 왼편 농암정에 올라가보면 초평저수지의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초롱길은 평화로운 호수를 바라보며 잘 조성된 수변데크 탐방로를 따라 여유로이 산책하기에 좋다. 낚시터로도 유명해 곳곳에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초롱길을 따라 가다보면 초평수련원으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하늘다리를 건너면 반환점이다. 다시 하늘다리를 건너 돌아오면 1.7km 구간 등산로를 통해 농다리로 돌아갈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농다리와 초롱길을 둘러본 후 초평호수 주변으로 나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보는 것도 좋다. 대관령 고개길 같이 구불구불 한 길을 따라 펼쳐진 초평호수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 문의 문화재단지

청원군 문의면 문산리 6-1에 위치한 문의 문화재단지는 대청호가 내려다 보이는 조용한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에는 미술관, 조각공원, 유물전시관, 한옥 등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문의 문화재단지는 대청호가 내려 보이는 조용한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에는 미술관, 조각공원, 유물전시관, 한옥 등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미술관 뒷쪽 전망대에 오르면 문화재 단지 전경과 푸른 대청호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산책을 즐기며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단지내에 있는 조각공원에는 청원군의 조각현상공모를 통해 입상한 작품 12점과 초대작가 작품 7점이 있다. 성곽처럼 만든 문의문화재단지의 입구 양성문을 지나 대청호미술관 쪽으로 가면 길 양쪽에 조각품들이 늘어서 있고, 대청호미술관과 애국지사 조형물 위쪽 언덕에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옛 조상들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양반가옥, 주막집, 토담집, 대장간, 성곽 등이 자리해 있고 유물전시관에는 낭성면 무성리에 있는 영조대왕태실 조성을 기록한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인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를 비롯해 청원군내에서 수집한 유물을 전시한 유물관과 백제부터 근대까지 기와를 시대별로 분류한 기와전시관이 있다.

이밖에도 10분 거리 이내에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양성산 등산로, 작은용굴 분수대, 쾌적한 드라이브 코스인 청남대도로, 충북지역 작가들로 구성된 예술인촌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를 한번에 살펴 볼 수 있다.


◇ 충남 홍성 오서산

가벼운 산책이 아닌 진짜 등산이 하고 싶다면 오서산으로 떠나보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1에 위치한 오서산(791m)은 충남 제3의 고봉으로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산 중턱에 위치한 정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는 7부 능선안부터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이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자리해 약 1시간 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등산이 끝나고 시간이 남는다면 차로 20~30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남당항에 가보자. 마침 대하축제(10월말까지)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를 구워먹으며 산행으로 출출해진 배와 지친 몸을 달래고 온가족이 밀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다.

※ 등산코스

△ 주차장→아치산등산로→던목고개오서정→정상(억새풀)→병풍능선→공덕고개→ 광성사방댐→ 주차장(광성리) (소요시간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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