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선량한 국민이 바라는 마음
대선 앞둔 선량한 국민이 바라는 마음
  • 혜성스님 <진천 자재암 주지>
  • 승인 2012.09.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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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혜성스님 <진천 자재암 주지>

태풍과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상처입은 많은 사람이 아직도 시름에 잠겨 있는데, 가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비구름이 걷히고 난 가을 하늘은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의 농작물은 풍년을 기약하는지 더없이 풍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태풍으로 인한 상처가 하루속히 치유되어 국민이 모두 풍년가를 노래하는 가을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는데 숨 가쁘게 돌아가는 정가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각에서는 우려되는 바 크다.

원래 정당이라는 것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대권후보를 내세우는 과정이 마치 대선을 치르는 것보다도 더 복잡하고 혼탁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정당별로 후보 경선을 하면서 쏟아내고 있는 각종 공약은 정말로 제대로 실현될 수 있고 가능한 것들인지, 어느 수준까지를 믿어야 할 것인지 의문시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 더욱이 후보자 간 비판과 공격수위가 상식을 초월하고 도를 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또한,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믿거나 말거나 지나고 나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다면 그런 후보나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 그 후속책임까지도 떳떳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요. 그 주인을 위해 선정을 베풀겠다는 인사들이 국민 앞에 쏟아낸 말들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고 과장과 거짓을 일삼는다면 이는 주인을 기만하고 얕잡아보는 모리배에 지나지 않을 것인 즉,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잠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1년에 1만 5000여 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하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자살을 한다는 것은 한 맺힌 사연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니 그 이면에 나타나는 문제들은 계층 간 극심한 갈등과 불균형이요, 빈부의 심각한 격차와 부의 편중에서 오는 것이라면 특단의 변화가 아니고서는 치유될 수 없는 일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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