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짐 벗어버린 지금이 행복"
"천재 짐 벗어버린 지금이 행복"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2.08.29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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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가장 똑똑한 10人' 김웅용 충북개발公 사업처장
IQ 210… 8살때 나사초청 미국행·귀국후 청주 정착

'실패한 천재' 낙인 불구 100편 논문 발표 열정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천재 김웅용 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49·사진)이 또다시 세간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슈퍼스칼러(SuperScholar)'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에 김웅용 처장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똑똑한 10인에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미국 공중파 방송의 제작자 겸 작가 릭로스너, 22세에 최연소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된 게리 카스파로프, 영국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 15세에 체스 최연소 그랜드챔피언에 오른 주디트 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IQ 225의 크리스토퍼 히라타 등이 김 차장과 함께 선정됐다.

가장 똑똑한 10인에 김 처장이 포함되자 29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김 처장의 이름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처장의 IQ는 210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김 처장은 1980년부터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인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김 처장은 5살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살 때 일본 후지TV에 출연, 미적분문제를 풀었다. 앞서 김 처장은 4살 때 3년 동안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그는 8살 때인 197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미국 행을 택했다.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1974년부터 5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세계적 천재로 평가됐던 그에게도 굴곡이 있었다. 1978년 귀국 후 1981년 충북대 토목과에 입학한 그는 '실패한 천재'라고 소리를 듣게 된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방황하다 지방대학 입학을 선택하면서 청주에 정착하게 됐다.

한때 잘못된 우리 영재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까지 거론됐던 김 처장은 세인들의 뇌리에서 지워지고 있는 속에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는 충북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카이스트에서 대우교수로 대학원생을 가르쳤다. 국토환경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있으며 1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학자에 대한 꿈을 꿨던 그는 학벌중시 풍토를 극복하지 못해 교단 대신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몸 담게 됐다.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천재라기보다 어느 평범한 시골사람이다. 김 처장은 "일본 방송에 출연해서 미적분문제를 푼 것은 다행히 아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쉬웠다"며 "천재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지금은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뭇 사람들이 천재로 인식해 주기보다 평범한 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해주는 지금이 정말 편안하다"며 "충북대에 입학하면서 청주에 안착해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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