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좇아가는 '라이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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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7.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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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3년만에 일본 프로야구 평정 홈런왕 이 승 엽'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19일 한신전을 끝으로 올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전반기 성적표는 A플러스. 29개의 홈런을 터뜨려 양리그 통틀어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을 비롯, 센트럴리그 타격 3위(0.323), 최다안타 2위(109안타), 타점 4위(64개), 장타율 2위(0.638), 득점 1위(70개), 출루율 6위(0.38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일본 진출 3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것이다. 이승엽은 올들어 2년간 몸담았던 지바 롯데 마린스를 떠나 요미우리에 둥지를 틀었다. 지바 롯데가 31년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주역을 담당했던 이승엽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승엽이 연봉이 삭감되는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요미우리행을 택한 것은 매 경기 출장이 보장되기 때문. 과감한 선택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4번타자와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은 이승엽은 전반기 내내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로 우뚝 솟아올랐다. 이승엽은 전반기에만 29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양 리그 통틀어 부동의 1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기른데다 선구안이 향상되면서 많은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50홈런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양 리그 전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고, 평균 비거리가 자그마치 120m에 이른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첫 해인 2004년 14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30개를 때렸다. 이승엽은 올 시즌 3할을 훨씬 웃도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방'만 잘 치는 거포에서 정교함까지 갖춘 완벽한 타자로 성장한 것이다. 일본 진출 첫 해 2할4푼에 그쳤고, 지난해 2할6푼을 기록했던 이승엽의 타율이 이처럼 수직 상승한 것은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 더욱이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더 넓고 볼배합도 까다롭다는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3할대의 고타율 행진을 벌이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승엽의 타격 성적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우완투수에 대한 타율(0.316)보다 좌완투수(0.344)를 상대로 한 타율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왼손타자는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것이 야구계의 속설이다. 그런데 이승엽의 올 시즌 좌우 투수 상대 성적은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 약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속설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지바롯데에서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상대팀에서 좌완투수를 기용할 때는 타석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117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석에 들어선 횟수는 442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88경기에서 370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을 게 확실하다.

이미 미국 언론에서는 이승엽이 3년간 2100만달러를 받을 만한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큰손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등이 이미 이승엽에게 스카우트 손길을 내뻗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움직임에 맞서 요미우리 구단도 이승엽을 붙잡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으로서는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와 요미우리라는 두 개의 떡을 양 손에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큰 무대에서 뛰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를 택했던 이승엽이 일본 야구를 평정한 다음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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