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라이프>"나만의 노래로 즐거운 희망 전파"
<여성&라이프>"나만의 노래로 즐거운 희망 전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7.31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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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제2인생' 봉사로 기쁨 나누는 가수 태란
경로당·노인병원 방문 위문 공연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게 세상살이라지만, 노래로 제2의 인생을 봉사와 나눔으로 실천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태란씨다. 지역축제는 물론 소외지역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위문 공연을 가진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민요로 무대에 서기 시작한 뒤로 위문 공연을 많이 갔었어요. 늦게 가수로 나선 뒤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경로당이나 노인병원을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봉사활동한 지도 10년이 넘었네요."

40대 후반 민요를 시작하며 노래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 태란씨는 지난해 민요가수에서 트로트가수로 전환하며 첫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 여럿이 무대를 나누는 민요도 좋았지만, 가수로서 혼자 무대에 서는 것도 태란씨에겐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다고 한다.

"민요가수로 있을 때는 창작곡보다는 남의 곡이잖아요. 음반을 내고나니까 내 노래가 생긴거예요. 나만의 노래가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공연장을 찾아가는 마음도 더 책임감 있어지더라구요. 젊은 가수들같은 무대는 아니어도 내 나이에 맞게 어르신들을 찾아가 즐겁게 노래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가수가 직업이 되었지만, 무대에 서기 이전 태란씨에게 노래는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는 치료사였다. 여성들에게 심각하다는 우울증과 폐쇄공포증으로 외출도 못하던 그녀에게 삶에 희망을 준 것이 바로 노래였다.

"사업도 하고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어느날 마음에 병이 찾아왔어요. 극심한 우울증과 폐쇄 공간에 대한 공포로 혼자있는게 두려울 정도였어요. 더구나 허리 수술도 해서 딸아이가 엄마를 보살펴야 할정도로 삶에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가족이 많이 고생했죠. 병원을 다니며 치료한 뒤 간신히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노래는 마음의 상처도 치유해주었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었다는 태란씨는 어렵게 딛고 일어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노래로 제2의 인생의 서막을 시작했다. 아픔을 겪은 경험은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들을 찾아가 노래로 봉사를 실천하는 가수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지역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태란씨는 보은가수라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활발한 무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더 바랄 것이 없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행복하다는 말을 하면 행복이 달아날까봐 말하기도 두려워요. 건강하게 노래부르고 봉사하면서 작지만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40대에 지난한 과정을 거쳐 50대에 즐거움을 나눌수 있게 된 태란씨는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30대는 아이들 돌보느라 정신없다가 아이들이 크면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어요. 4~50대 주부들은 혼자 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외로움과 싸워야 하거든요. 내 삶의 길을 가고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위해주면 행복은 몇배로 돌아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래요."

걸죽한 목소리와는 달리 소녀같은 마음을 지닌 태란씨. 더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위문 공연 준비에 분주한 모습에서 나눔의 기쁨을 엿볼 수 있었다.

태란씨는 첫 음반 '어이오소'가 있으며, 청원군 자원봉사센터 실버예술단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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