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 교차로 개설공사 마찰
'죽음의 도로' 교차로 개설공사 마찰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2.07.02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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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대요리 주민들 "우수관 탁상 설계 논 물폭탄 농사 망쳐"
시행사측 "문제 없다"

인명 사고 등 죽음의 도로로 악명이 높은 대산선 국도 29호선 대요리 진충사 입구 교차로 개설공사를 놓고 주민들과 사업시행자가 마찰을 빚고 있다.

이곳 교차로 공사는 10년새 교통사고로 주민 등 10명이 목숨을 잃자 예산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8억7500여만원을 들여 교차로 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4차로 도로를 따라 빗물을 받아내는 우수관 설치를 두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의 설계대로 시공되면 서산방면 좌측의 상당수의 논에 물이 모여 벼농사를 망치게 된다며 설계변경 등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기존 우수관은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분리돼 물을 받도록 돼 있었으나 이 공사가 완료되면 항상 수렁논으로 변해 콤바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등 농사짓기도 어렵고 벼 수확량도 감소하는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예산국도유지관리사무소 측은 현지사정을 감안해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요리 이장과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공사 소장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며 감리 및 시행사 측의 현장방문 및 대화를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예산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설계 전 현지상황에 대한 실사 등을 통해 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감리 및 시공사 측에 주민들의 주장과 같이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피도록 하고 현지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설계 당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면 이 같은 부작용은 없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었다. 현지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설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소장은 "지난 24일 감리단장이 현장을 살펴보고 갔다"며 "현지조사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의 논은 대요리 개설공사 구간 아래쪽에 있어 도로의 물이 논으로 집중되면 물 폭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곳 교차로개설공사(서산시 지곡면)는 지난해 4월 착공,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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