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예술로 승화
상처, 예술로 승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3.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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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김정희 교수 개인전
충북대학교 김정희 교수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미·용·물'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포장용 박스에 금속으로 긁어내고 찢으며 나타나는 흔적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김 작가는 의도되지 않은 현상을 통해 작업의 과정과 물질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연속성과 시간성을 보여준다.

또한 상처난 물성 위에 다양한 색채를 가미해 미적 요소의 새로운 감흥을 일으킨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이미지와 잘료 사이에 위치한 그릇'이란 평문에서 "찢지고 파헤쳐진 상처들이 얼핏 그릇의 실루엣을 안겨준다"며 "그릇 자체를 재현하거나 묘사하려는 욕망 대신에 그릇의 이미지만을 건져 올렸다"고 평했다.

"이는 묘사된, 재현된 그릇이기 이전에 골판지라는 물성과 그 물질을 파혜친 흔적"이라며 "압력과 강도 차이는 골판지 피부 위에 저마다 다른 깊이를 드러내고 내부가 밖으로 밀려나와 매달린 자취가 형상을 부여함과 동시에 종이의 물성을 적나라하게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작업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충북대에서 미술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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