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아침에
임진년 새해아침에
  • 혜성 스님 <진천 자재암 주지>
  • 승인 2012.01.10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혜성 스님 <진천 자재암 주지>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 했던 신묘년 한해가 지나고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새 희망의 꿈과 이상을 설계하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명산대천을 찾아 해돋이를 맞으며 동트는 동녘 하늘을 향해 저마다의 꿈을 담아 두 손을 모으고 정성스레 기원을 한다.

어떤이는 건강을 위하여, 또 어떤이는 생활고를 벗어날 수 있는 경제적 안정을, 어떤 이들은 원하는 직장의 취업을, 학생들은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을, 각기 바라는 바는 다르다 해도 지극한 마음의 표현은 하나같이 간절함을 담고 있으리라.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젖어보지만 모든 일이 제대로 마무리 지여진 것은 분명치 않은 채 또 한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을 놓고 보면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집안 살림은 물론이요 나라에 살림도 그렇고 소리는 요란했어도 연말에 와서는 정리되지 않은 채 미재로 그친 것이 태반인데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수년 동안 획기적인 변화와 개혁이라는 대명제가 기대 이상으로 침체되거나 답보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는가?

그래도 올 해는 용(龍)의 해이다. 그것도 흑룡의 해. 혹자는 흑룡의 해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 역시 속설일 뿐이다.

용이란 신비의 상징적인 동물로서 그 뜻하는 바가 크지 않은가! 용이 깊은 물에 잠겨 있다 승천할 때에는 큰 구름과 비와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천지가 진동하고 요란하다지 않다던가.

易(역)에 이르기를 '飛龍在天 利見大人(비룡재천 이견대인)이라함은 同聲相應(동성상응)하며 同氣相求(동기상구)하여, 水流濕(수류습)하며, 火就燥(화취조)하며, 雲從龍(운종용)하고, 風從虎(풍종호)'라 하지 않았던가.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끼리는 서로 구해서, 물은 젖은데로 흐르고, 불은 마른데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쫓으며, 바람은 범을 따른다.

비록 우리 주변에 난형, 난재의 어려움이 많다함은 변화를 통하여 좋은 일이 있기 까지는 진통을 겪어야 하는 것처럼 오늘의 난세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면 기필코 좋은 일이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올해에는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질 선량들을 뽑은 총선과 나라에 주인을 모시는 대선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덕망있는 일꾼들과 나라를 책임질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난형 난재의 어려운 일들을 정리하고 온 국민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힘차게 솟구처 오르듯 국태민안과 국민각자의 소망이 다 함께 성취될 수 있는 서원을 담아 임진년 새해 벽두에 함께 합장기원 올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