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9>
잊혀져 가는 생활도구 <19>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3.31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떡살과 다식판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나무로 만든 각양 각형의 무늬를 새겨 넣은 떡살과 다식판.

우리나라에 전래되는 생활도구 중에 가장 다양한 종류와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것이 ‘떡살’과 ‘다식판’이다.

떡살은 절편떡의 무늬를 새기는 도구이고, 다식판은 참깨와 콩 등을 볶아서 가루를 내고 꿀이나 물엿(조청)을 묻혀 반죽을 한뒤 다식판에 넣고 찍어 내면 과자같은 다식을 만들어내는 도구이다.

떡살과 다식판은 제작한 사람에 따라 다르고 지방과 가문에 따라 다른데 그만든 솜씨가 다양하고 아름다워 우리나라에 전래되는 공예품의 진수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떡살과 다식판은 주로 나무로 만들고 사기나 오지, 무쇠, 돌로 만들기도 한다.

떡살의 경우 이름도 지방에 따라 ‘떡손’ ‘떡살판’ ‘절편판’ ‘절편손’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사기나 오지, 무쇠따위로 만들어진 것들의 대부분이 한가지 무늬로 만들어져 있지만, 나무로 만든 떡살은 외톨무늬보다는 여러가지 무늬들이 많고 길이도 길고 다양하다.

나무떡살은 소나무로 만든것이 가장 많으나 부잣집은 대추나무, 박달나무, 호도나무, 배나무, 춘양목, 단풍나무 등 결이 곱고 단단한 나무들로 만들었다.

떡살의 무늬는 돋은 무늬(양각)를 새겨서 그것을 떡에 찍었을 때에 음각의 효과를 내게 한 것과 음각으로 새겨 떡에 돋을 무늬, 즉 양각으로 나타내는 두종류가 있다.

다식판은 떡살이 한쪽 무늬만 새기는 것과는 달리 두쪽으로 만들어 짝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장인솜씨 가까운 재주가 있어야 했고, 떡살에 비해 섬세한 무늬가 암수판에 함께 새겨져 만든 사람의 재능과 나무재질에 따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것도 있다.

절편떡은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떡메로 두들겨 얇고 넓적하게 빚은 위에 떡살로 눌러 무늬를 새기는 떡인데, 주로 흰떡과 취를 넣은 푸른떡이 대표적이다.

다식판은 검은 참깨나 콩, 땅콩 등을 솥에 볶아서 가루를 내고 꿀이나 조청으로 적당히 반죽을 한뒤 다식판에 넣고 찍어내는 도구라서 암수의 짝이 잘 맞아야 예쁜 다식이 만들어진다.

떡살이나 다식판을 만든 사람은 남자들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여인네들이라 손때가 오래묻어 반질반질한 것일 수록 보기가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