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박물관
남해마늘박물관
  • 윤병화 <세경대학 박물관큐레이터과 교수>
  • 승인 2011.10.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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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우리나라 고조선 건국 신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범 한 마리와 곰 한 마리가 같은 굴 속에서 살고 있었다. 항상 신웅에게 빌어 사람이 되기를 원하였다. 이때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서 먹고 삼칠일을 조심했다. 곰은 여자의 몸으로 변했으나, 범은 조심을 못해서 사람의 몸으로 변하지 못했다. 웅녀는 혼인해서 같이 살 사람이 없으므로, 날마다 단수 밑에서 아이 갖기를 축원했다. 환웅이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혼인하였다.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단군왕검이라 불렀다. (삼국유사)〕

신화에 등장하는 천체의 아들인 환웅이 범과 곰에게 쑥과 마늘을 주어 사람이 되도록 유도하였다는 내용이다. 쑥과 마늘을 의약품으로 인식하여 환웅이 범과 곰에게 사용한 것은 최초의 식이요법이다.

특히, 마늘은 혈압을 낮추고 각종 피부장애에 효과가 있으며, 과거 불로장생과 정력 보강에 특효가 있는 음식으로 여겼다. 마늘의 알리신(allicin) 성분은 체내 당질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B1(vitamin B1; thiamin)의 흡수를 도와주어 소화율을 높이는 음식으로 당질 위주의 음식생활에 영양적이다.

이처럼 예로부터 마늘은 영양 과학적으로 뛰어난 최고의 음식으로 여겨왔고, 이러한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남해군에서는 남해농업테마파크 내에 남해마늘박물관을 2005년 건립 운영하고 있다.

남해마늘박물관은 제 1, 2 전시실과 세미나실, 조직배양실, 판매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 전시실에는 국내외 마늘모형, 마늘 농기구, 단군신화 관련 영상물 및 디오라마를 전시하고 있다. 제2 전시실에는 남해마늘의 재배기원과 우수성을 소개하는 패널과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전시하고 있다. 기타 부대시설로 마늘의 무병종구를 생산, 증식하여 농가에 보급하는 조직 배양실, 마늘 관련 서적과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실 등이 있다.

또한 남해마늘박물관에서는 매년 ‘보물섬 마늘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각종 마늘축제 퍼포먼스와 경연대회 이벤트 등을 마련하여 관람객과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문화행사를 진행하였다.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 남해마늘박물관은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박물관 바로 옆에는 보물섬식물원도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가을이 다 가기에 가족과 한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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