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보무사]궁보무사 <10>
[궁보무사]궁보무사 <10>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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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궁보의 무예 수련
“와하하하하…….”

“와하하하하…….”

사방에서 웃음이 크게 터져 나왔다. 거의 한자(30센티) 이상 차이가 나는 작은 사람이 도망치는 커다란 사람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그의 엉덩이를 톡톡 걷어차대는 꼴은 정말이지 가관중의 가관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엉덩이를 걷어채이며 커다란 개가 조그만 닭에게 쫓기듯 이리저리 도망치던 궁보는 갑자기 막다른 곳에 다다르자 하는 수없이 몸을 뒤로 확 돌려야 했고, 그 바람에 미처 피하지 못한 호밀과 정면으로 충돌해버렸다.

“아아앗!”

호밀이 외마디 비명을 크게 내지르며 발라당 뒤로 나자빠지는가 싶더니 곧이어 끔찍스러운 일이 수많은 눈동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고 말았다.

궁보의 커다란 몸이 순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그대로 그의 몸을 덮쳐버렸던 것이다.

“아아앗!”

“으아악!”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저 엄청난 거구에게 사람이 깔려지면 도대체 어찌된단 말인가. 그러나 다행히 운동신경이 발달해 있는 호밀이기에 궁보의 몸이 완전히 덮쳐지기 전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려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를 어쩌랴! 불행히도 그의 왼쪽 팔 하나가 미처 빠지지를 못해 궁보의 몸에 그대로 깔려버리고 말았으니…….

“으아아악!”

자기 왼쪽 팔이 커다란 바위틈에 짓눌려진 상태나 다름없이 되어버린 호밀은 단발마의 비명을 크게 내지르며 발버둥을 쳐댔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 호밀에게 달려갔고, 궁보 역시 크게 놀라 쓰러진 자기 몸을 얼른 일으켜 세웠다.

“아, 아……. 으으으…….”

바닥에 쓰러진 호밀은 방금 깔렸던 자기 왼쪽 팔을 다른 한 손으로 부여잡은 채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는 지금 아픔과 고통이 너무나 심한 듯 신음소리조차 제대로 내지를 못하고 그저 식은땀만 뻘뻘 흘려댔다.

“괜찮겠나?”

“아, 괜찮을 리 있겠나. 강아지가 황소 발에 밟힌 꼴인데…….”

사람들은 몹시 걱정을 하며 쓰러진 호밀을 간신히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호밀의 왼쪽팔은 완전히 뼈가 부러졌거나 아예 으스러져 버린 듯 왼쪽 어깨죽지에 매달린 채 힘없이 건들거리고 있었다.

“미안허유. 나 때문에 조금 심하게 다쳤나 보네요?” 궁보는 고통에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걸어가고 있는 호밀을 보고 이렇게 말하고는, 자기 딴엔 정말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지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뒤통수를 손으로 툭툭 쳐댔다.

호밀을 이긴 '궁보' 그를 막아서는 이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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