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삶이란 나눔이다
올바른 삶이란 나눔이다
  • 덕일 <풍주사 주지>
  • 승인 2011.07.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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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덕일 <풍주사 주지>

나눔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또 나눔은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나눔은 특별한 형식도, 틀도 없습니다. 어떻다는 허상의 정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그 마음에서 실천되는 행동이면 충분합니다.

무엇을 나누는 시간에는 어떤 조건도 계약도 없이 행동해야 합니다. 줘도 준다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받아도 받는다는 생각이 없이 이뤄지는 것을 총체적으로 보시행이라고 하는데요. 마치 태양의 찬연한 빛은 일체만물에게 조건 없이 주고 있음을 의미 할 수 있습니다.

복은 짓는 것이라 했습니다. 부처께서 가지고 있는 구족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즉, 복혜의 양족으로 바로 복덕과 지혜 구족한 분을 부처라 합니다. 불자들이 행하고자 하는 보시의 시작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이룩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세상사람 중에 어찌 내 것 아깝지 아니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더욱 가까운 부모형제, 처자권속을 통해 보시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훈련을 하자는 것입니다.

보시행은 곧 자신의 탐욕을 없앨 뿐 아니라 타인에게 은혜로움과 이익을 받게 하는 공덕입니다. 비움과 나눔은 종교계가 지향하는 길이며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가 외치는 길을 한마디로 줄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눔의 함축된 단어에는 펼침, 열림, 발산, 보임, 발현, 보시, 개방, 이끔, 확장, 줌, 사랑, 자비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즉, 나눔이란 사방천지를 비추는 생명의 빛이며, 아름다운 꽃에서 발산하는 향기이며, 목마른 자에게 물을 무한정 제공하는 샘물과도 같이 신성한 것입니다.

나눔은, 하늘과 하나 됨을 실현하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성자나 종교의 목표는 모든 현상계의 욕망을 비우고 깨달음에 이르러 나눔을 실천해 모든 사람이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종교마다 그 부름이 다르지만 불교에서는 자신이 스스로 수행하고 깨달아 해탈해 붓다와 같은 존재로 다시는 윤회계를 배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믿고 사랑과 은혜를 베풀며 예수와 같은 삶을 살면서 천당과 같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천당이나 해탈이 자신 하나만을 고뇌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경지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르는 과정 중에서 필수적인 깨달음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비움과 나눔, 사랑과 베품이 되는 것이죠.

'침묵은 금이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라는 글 속에는 예수나 석가, 공자의 말도 덧붙여 있었는데요.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침묵은 닫힌 것이며 어둠이며 음흉한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나눔의 반대죠. 침묵은 가슴속에 어둠을 채우며 한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침묵은 포기인지도 모르고, 누군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는 상대를 관찰하며 기회를 노리는 어두운 그림자를 지닌 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나 삼라만상의 온 우주의 물질계는 확장 즉, 나눔이란 필수적 조건이 하나의 요소로 존재하는데요. 나눔, 펼침, 확장, 발산, 열림은 온 우주의 기본적 원리인 것입니다. 그런 현상으로 인해 우리는 생명을 이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내가 살아 있음으로 남을 살리며 나 아닌 그가 있음으로 내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기 위해선 우린 그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꽃이 아름답게 피어 향기를 감춘다면 어떨까요? 식물은 색깔로 말하고, 동물은 울음과 행동으로 말하며 사람은 말로써 표현을 하지요. 그러나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은 침묵은 암흑이다! 라고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침묵은 금이다'란 말 뒤에는 시도 때도 구분하지 못하고 아는 체하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또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역시 겸손과 구분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내가 있음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모두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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