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오송 화장품 박람회를 기대하며
2013년 오송 화장품 박람회를 기대하며
  • 이진순 <수필가>
  • 승인 2011.06.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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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진순 <수필가>

2013년 5월 오송에서 세계 화장품&뷰티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란다. 화장품 업에 30여년을 종사한 사람으로서 신문을 보며 반가웠다. 우리나라가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더욱이 우리 충북에서 열린다니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화장품 사업을 하게 되었다. 직업이 적성에 맞았던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 지으며 열과 성을 다하여 일했지만 지겹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특히 난 화장품과 피부 관리사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아이들 셋을 뒷바라지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어 집을 장만했고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살았다. 우리나라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이 4년 전부터 나왔다. 헤어 자격증을 따야 피부 관리 영업을 할 수 있었던 잘못된 보사부 법이 오히려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화장품 매출을 올리려면 피부관리사가 되어야 했고 피부 관리 사업을 하려니 미용기술 자격증을 따야 했다. 사람을 만지려면 인체 생리와 근육학을 모르면 마사지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경쟁자가 많다 보니 남이 갖지 않은 재주가 있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었던 직업이 피부 관리사였다. 그러다 보니 한의학에서 하는 경락의 흐름을 익히고 이침을 배우고 여러 가지 건강하게 인체를 관리하는 기술을 배우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화장품 회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제품 교육을 받아야 했고 화장품 성분과 특수 기술로 제조되는 화장품 회사를 답사하러 다녔다. 그러는 동안 리포좀 공법이며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화장품을 만드는 법 산소라인 프라센타 펩타이드 아미노산으로 제품을 만들어 주름을 펴서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것을 교육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화장품 성분을 보고 듣고 발라보고 임상을 고객을 향하여 앵무새 노릇을 하며 직업에 충실했다.

한때 피부 관리실에는 테라피 홍수시대를 이루었다. 그중에 아로마 (향)테라피 교육을 받고 사용하면서 신통한 임상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하고 스파를 즐기는 동안 오감을 다스릴 수 있었다. 고객은 향에 취하여 공명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동안 인체의 나쁜 독소가 빠지고 림프 순환이 원활해지며 셀루라이트 분해까지 되는 것이다. 우리 인체는 氣血水가 제대로 흐르면 건강하고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로마 오일은 화장품을 만드는 원료이기도 했다. 알면 알수록 신비스럽고 만들면 만들수록 재미있었다.아로마 테라피는 그동안 여러 가지 교육을 받은 것이 바탕이 되어 내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방문판매의 장단점, 피부관리실의 장단점, 화장품 코너의 장단점을 두루 경험을 통하여 터득했다. 화장품은 매력 있는 사업이었다.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은 고객들의 소망은 어렵던 30년 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이나 똑같았다. 그 열기는 지금이 더 뜨겁다.

이 세상에는 씻고 바르고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화장품&뷰티 산업은 무궁무진한 테마가 있고 미래가 밝은 사업이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세계인들의 꿈도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두뇌와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인 대한민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성형 수술을 하기 위하여 외국인들이 서울로 모여들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조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화장품&뷰티 박람회를 추진하신 도지사님의 아이디어는 훌륭하다고 여긴다.

피부과 의사와 피부관리사가 손을 잡고 서로 네 영역 내 영역이라고 싸우지 말고 서로 협조할 때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손맛과 기술을 만방에 알려 예뻐지고 젊어지고 싶은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우리나라로 몰려 올 수 있도록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 성공 사업이 되지 않을는지...

그런데 외국을 여행하며 우리나라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다.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들은 소경 제 닭 잡아먹는다는 속담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제품의 장점만 설명하고 처분을 기다려야 되는데 인내심이 부족하여(빨리빨리에 익숙해져) 덤으로 몇 개 더 주겠다고 하는 할인코너의 단점 영업을 외국에 나가서도 한다며 그것도 자기나라끼리 한다며 가이드는 한심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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