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클로버
  • 심억수 <시인
  • 승인 2011.06.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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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심억수 <시인>

넝쿨장미의 붉은 빛이 6월을 더욱 뜨겁게 하는 오후다.

유리창 너머 푸른 풀밭에 클로버 꽃이 군데군데 뭉게구름처럼 피어 있다. 아주머니 둘이서 이리저리 풀숲을 헤집는다. 궁금하여 다가가 보니 네잎 클로버를 찾는다고 한다. 클로버는 세잎 클로버와 네잎 클로버가 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의미한다.

행복과 행운은 주관적이기에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스스로 기준을 정하여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한다.

행운은 좋은 운수라 하는데 운수란 이미 정해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과 저절로 왔다 가는 길흉화복이라 하였다.

축구선수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박지성은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성실함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지성은 산소탱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 나서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선수처럼 많이 뛴다. 개인의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이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다. 왜소한 체격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축구는 정신력이라며 자신에 대한 성실함으로 더 혹독히 훈련하였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이나 천재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성실성으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훈련으로 자신을 만든 노력형 선수이다.

유명해지기보다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박지성은 성실함과 팀을 위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한다. 개인의 욕심을 부리기보다 팀을 위하는 이타적 선수이다. 박지성이 가진 두 개의 심장 중 하나는 성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헌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공통으로 성공 콘셉트를 나에게서 찾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삶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노력으로 이룩한 행복이다.

박지성 선수가 중학교 시절 체격이 왜소하여 축구를 포기했다면 지금의 박지성은 없을 것이다. 축구는 신체적 조건보다는 정신력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축구를 망설이지 않고 시도한 결단력이 지금의 박지성을 만들었다. 어려운 환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은 희망을 버리지 않은 성실로 다져진 실력이다. 그의 도전과 열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행운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에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행복한 삶을 가꾸기 위한 도전일 것이다.

간혹 운이 좋은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우연히 얻은 행운은 쉽게 들어왔다 금방 없어진다. 행운은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거나 스스로 성실성을 키워왔던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진정한 선물의 의미로 받은 행운은 행복을 이끌어 준다. 행운은 성실하게 노력한 자의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 요행으로 행운을 얻으려다 행복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성실과 헌신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만드는 최고의 투자가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 클로버를 짓밟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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