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오감을 다스리는 달
4월은 오감을 다스리는 달
  • 이진순 <수필가>
  • 승인 2011.04.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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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진순 <수필가>

무심천에 벚꽃이 난리를 치고 있다. 방글거리며 웃는 벚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일본의 국화라고 한때는 나무 베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청의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가장 사고를 많이 내는 때가 벚꽃이 필 때라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달뜨게 하는 꽃이니 차분함을 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4월은 가는 곳마다 꽃 잔치가 풍성하다. 앉은뱅이 민들레와 하얀 점찍은 듯 피어나는 냉이와 꽃다지 꽃 보랏빛 얼굴로 인사하는 제비꽃이며 눈만 돌리면 온통 고향의 봄을 노래하고 있다.

먼 산의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날 꽃차를 마신다거나 막걸리에 꽃잎 하나 띄워 낭만을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은가. 지그시 눈을 감고 인생을 돌아보며 난 어디서 왔다가 무엇을 하며 예까지 왔는가를 고민해 보세요.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미래는 어떻게 더 아름답게 살아서 마무리를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초이 선사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이 삼 성인들께서는 평소 꽃차를 즐기셨다고 하신다. 다산 선생은 귀양살이 하시며 차가 귀해 우물(井)에 매화 꽃 가지를 흔들어 꽃 향이 우물 가득해지니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매화꽃잎 동동 뜬 물을 마시며 멋과 향에 취했다는 글을 남겼으며, 초이 선사께 추사 김정희 선생은 차를 보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교통이 불편한 때이니 기다리다가 오지 않으니 수선화가 앞마당에 피어 있는 것을 보고 꽃을 따 차를 우려 마셨다고 한다. 추사 선생은 수선화를 금잔옥대에 화려하게 차를 마시니 왕이 된 기분이라는 글을 남기셨다고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정보화 시대로 사람들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야만 했다. 21세기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만이 성공할 것이라는 말이 가는 곳마다 넘쳐나고 있다. 오감을 만족시키려면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다.

첫 번째 믿음이다. 두 번째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인데, 사랑이 없으면 생기지 않는다. 상대방으로부터 적대심이 생기지 않아야 친해지기 때문이다. 만나서 상처 받지 않고 친해져야 마음을 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바탕이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진실하지 않으면 유리그릇처럼 깨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피부 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로마 테라피란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했다. 진실한 마음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고 고객에게 맞는 아로마(향) 오일을 처방하여 마사지사 손의 강약의 테크닉으로 적재적소에 손맛으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고객은 마사지를 받으며 파동에 의하여 공명을 느끼며 아주 편안하게 아로마&뮤직&테크닉에 취하여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마사지인 것이다.

진실이 서로 통할 때 상대를 믿게 되고 나를 상대에게 맡기고 하나가 되어야 무슨 일이든지 소통이 되는 것이다. 이 화창한 4월에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만물이 서로 소통하고 꽃을 피우듯 어떤 일이든지 만사형통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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