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장도박물관
광양장도박물관
  • 윤병화 <세경대학 박불관큐레이터과교수>
  • 승인 2011.03.18 0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生의 한가운데
윤병화 <세경대학 박불관큐레이터과교수>

장도는 금속, 나무, 뼈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23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드는 장신구의 일종이다.

장도는 소도자(小刀子)로서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독특한 종형(種形)을 창출하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용, 장신구용, 호신용 등으로 널리 사용하였다.

그러나 의식주의 변화로 인하여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볼 수 있었던 장도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장도하면 단순히 정절의 상징이라는 국한된 의미만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장도문화를 고유의 민족예술로 여기며 전승 발전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장도장들이다.

현재 우리나라 장도장은 국가지정 2명, 시도지정 3명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인 전남 광양의 박용기와 전남 곡성의 한병문은 1978년 국가로부터 지정받았다. 시도무형문화재는 울산시의 임원중(1997년, 제1호), 진주시의 임차출(1987년, 제10호), 영주시 김일갑(1989년, 제15호) 등이 있다.

특히, 이들 장도장 중 전남 광양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용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하여 광양장도박물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광양장도박물관은 정부, 전남, 광양이 건축과 인테리어를 담당하여 지은 건축물로 정부와 개인의 혼연일체로 탄생된 박물관이다.

박물관 1층에는 세계의 도검을 전시하는 전시실, 세미나실, 장도제작 공방모형, 아트샵과 카페테리아가 있고, 2층에는 60여 년간 만든 장도장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이 있다.

광양장도박물관은 상설체험과 기획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체험은 전통 공예품인 장승, 민화, 솟대, 토분, 탈, 부채, 떡살염색, 칠보, 탁본, 낙죽노리개, 칠보장신구 등을 유료로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 문화공간이 부족한 광양에서 광양장도박물관은 지역민들의 문화향수 증진에 이바지하며, 광양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에는 설립자 박용기의 아들인 박종근이 대를 이어 전수교육조교와 광양장도전수관 및 광양장도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장인정신의 계승으로 우리나라 장도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번 주말 장인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광양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