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계사회의 장점
모계사회의 장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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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현철 <운동초등학교장>

캄보디아에서 가장 호기심이 가는 일은 모계중심 가족제도라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딸을 낳으면 큰 잔치가 벌어지는데 '남자 백 명을 거느려라'란 인사말을, 아들을 낳으면 섭섭해 한다고 한다. '배다른 형제'가 아니라 '씨다른 형제'가 한집에서 산다. 전통적으로 모계사회인 캄보디아에서는 결혼을 하려면 남자가 지참금을 들고 여자에게 장가를 간다.

부부싸움도 여자가 가장으로 남자들을 내쫓는다. 그러기에 여성의 파워는 막강하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여자들이 논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남자들은 별일 없이 그늘나무 밑에서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광경을 많이 본다.

특히 그물그네가 많아 남자들은 별일 없이 아이들과 같이 그네를 타며 소일한다.

세계 모든 나라의 부계사회와는 정반대의 일이라 더욱 흥미 있는 일이다.

중국의 서남부 운남성의 루그호의 모소족도 모계사회로 알려져 있다.

모소족은 어머니가 가장이고 어른이다. 어머니는 척박한 환경과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식을 양육하기에 열심히 일한다.

이곳 사람들의 주혼 풍습을 알아보자. 남녀가 열세 살이 되면 성인례를 갖는다. 성인례는 춘절이라는 음력정월 초하루에 하는데 남자는 삼촌이, 여자는 가장인 '아마'가 해준다.

성인례 전까지 모소족의 어린이들은 양성의 구별이 불분명하게 지낸다. 아직 열세 살의 애송이 성인은 이성을 보는 훈련을 거친다. 3년 후 열여섯 살이 되면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와 말을 할 수 있고, 같은 장소에서 일도 할 수 있다.

열아홉 살이 되면 남녀가 사랑을 할 수 있다.

남자가 비밀리에 여자네 집에서 잠자리를 한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할 수 없게 되면 아무도 모르게 관계를 청산하고, 사랑이 온전하게 되면 주혼의 관계를 맺는다.

이렇게 여자네 집에서 승낙하면 남자는 여자네 집으로 자유롭게 드나든다. 여자네 가족과 밥을 같이 먹을 수도 있고 늦은 저녁에 여자의 방에도 갈 수 있다. 물론 아이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고 평생 어머니와 함께 산다.

뉴스와이어에 보도된 내용이다.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남학생의 60% 이상이 처가살이를 찬성하였다. 의외로 많은 남학생들이 처가살이를 찬성하였다.

그러나 시집살이를 원하는 여학생은 남학생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학생은 시집살이에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보인 반면, 남학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처가살이도 좋다'라고 말한다.

대학생들이 처가살이를 하려고 하는 중요한 이유는 '신혼집 및 혼수마련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인 안정과 도움'이고, 둘째로 '육아와 살림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모계사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세상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고부간의 갈등이다. 자란 환경이 다른 고부간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이곳은 원천적인 갈등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또한 가정이 민주적이고 화목하다.

어머니가 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정을 안락하게 이끌어 간다.

남자들은 물고기 사냥 등으로 밖으로 돌아다니기에 자녀교육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또한 모든 가족이 평생을 같이 살기에 여자들의 출산과 양육이 수월하다.

대가족이고 모든 가족이 양육의 책임이 있기에 출산의 부담이 없다.

그러므로 모계사회의 장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부계사회에서 고칠 점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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