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닥칠라" 농가 초긴장
"구제역 닥칠라" 농가 초긴장
  • 이수홍 기자
  • 승인 2010.04.22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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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서산 한우개량사업소·현대 한우목장을 가다
서산 한우개량사업소 씨숫소 축사 앞 647호선 국도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방역기를 가동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 인접 방역사각지대 노출
24시간 예찰·방역 불구 불안감 확산
주민들 "주요 도로변 초소 설치" 목청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엄습하는 구제역 공포에 서산지역은 살얼음판이다. 특히 서산시 운산면에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한우 종축장인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1100만㎡)가, 부석면 창리에는 대북 소떼 방문으로 잘 알려진 현대건설 한우 목장 등 우리나라 한우 전초기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은 초긴장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서산 한우개량사업소와 현대 서산목장은 방역 비상체제에 돌입, 구제역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가 한우개량사업소를 관통, 구제역 방역 사각지대 환경에 노출돼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한우개량사업소와 시 등 방역 당국의 대책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충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 오전 8시40분, 서산시 운산면 한우개량사업소 주변은 일반 한우 농가와 다를 바 없었다.

한우개량사업소 목장 주변에 조성돼 있는 벚꽃 단지에서는 도로변을 따라 벚꽃을 촬영하는 사진작가들이 한가롭게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다만 한우개량사업소를 통과하는 지방도 647호선 해미방면과 운산방면으로 편도에 1개소씩 2개소에 소독시설을 설치한 상태로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한우개량사업소 목장 주변을 통과하는 농로 곳곳에는 방역초소를 설치하지 않고 석회를 뿌려놓은 수준으로 방제중이다.

게다가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대전 고속도로 및 각 국도를 통해 서산시를 진·출입하는 주요도로에는 아직 방역초소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우사업소 측은 "단지내는 방역차량이 돌며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며 "서산시를 오가는 주요 도로변까지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해야만 사업소 측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지대로 한우 이동도 면밀히 검토는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고민이 깊다"고 했다.

창리 현대목장 한 관계자는 "24시간 예찰 등 철저한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현재 서산시 방역당국은 관내 한우 및 돼지와 사슴, 산양 등 구제역 발생 위험 대상농가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 독려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58·갈산동)는 "주요 도로변 등에 방역초소가 설치돼야 주민 불안이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서산시를 통과하는 진출입 주요도로에 방역초소 설치 등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한우 목장 전초기지인 한우개량사업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씨숫소(1억원) 50여마리를 비롯해 한우 2700마리, 현대 목장에는 2800마리의 한우가 구제역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서산시 관내에는 한우 2010농가 3만6000마리, 돼지 90농가 6만3000마리, 사슴 65농가 820마리, 산양 300농가 21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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