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민지아, 어? 안 지저분하네
'추노' 민지아, 어? 안 지저분하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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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차림에 얼굴에 흐르는 땟국…. 왼쪽 볼에는 ‘비(婢)’라는 낙인까지 찍혀있다. 하지만 눈망울은 초롱초롱하다.

KBS 2TV 드라마 ‘추노’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민지아(26)의 극중 모습이다. 예쁜 얼굴은 생각지도 못한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노비로 살아야 한다. “조금만 깨끗해도 혼난다. 옷 세탁도 금지”라며 웃는다. TV 밖 민지아의 얼굴을 아는 이들이 드문 이유다.

그래도 행복하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으니까….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민지아는 “추노에 캐스팅되기 전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오디션은 줄줄이 낙방하고, 소속사는 없고, 연기자라는 게 시험 봐서 붙는 게 아니고, 혼자 그 길을 찾아야 되니까, 좋은 분들도 만나고 기회도 잡아야 되는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지아는 2004년 KBS 2TV ‘드라마시티-제주도 푸른밤’으로 데뷔했다. 그해 KBS 연기대상 단막극 특집상도 받았다.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다. KBS TV문학관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드라마시티 ‘장국영이 죽었다고’, ‘이 죽일놈의 사랑’, ‘에?’ 등에 출연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2006년 드라마시티 ‘귀자이야기’를 끝으로 TV에서 자취를 감췄다.

“쉬는 동안 다른 직업을 찾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게,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그게 가장 큰 숙제였다.” 요즘은 “다른 생각 안 한다. 지금 배역에 충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는 민지아다.

극중 ‘초복’은? “사람 취급 못 받는 인물이지만 순수하고 야무지다. 배운 것은 없으나 똑똑한 아이다. 밝지만 아픔을 지녔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 표현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업복’ 공형진(41)과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엄마아빠를 잃고 의지할 곳이 없어 좋아하게 된다.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업복이와의 로맨스와 감정이 잘 묻어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다보니까 실수가 많다. 매번 모니터 하면서 반성한다”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온통 연기에 대한 생각뿐, 진정성이 가득한 배우 민지아”로 각인됐으면 하는 것이 현 시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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