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종시 단식 양승조 의원 강제 '입원'
민주, 세종시 단식 양승조 의원 강제 '입원'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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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4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2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양승조 의원(충남도당위원장)을 입원 조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정치분야에서 질의를 마친 양 의원을 미리 준비한 구급차에 실어 강제 입원 조치했다.

양 의원은 지난달 15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에 반발, 삭발을 단행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장기간 단식 투쟁으로 몸무게가 11㎏가량 빠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양 의원은 단식 농성장인 의원회관 로비를 수차례 찾으며 단식을 만류한 정세균 대표 등 당 의원들과 김형오 국회의장 등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 농성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결국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양 의원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본회의장에 등장했으며, 질의를 끝까지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정부질문은 무사히 끝마쳤다.

양 의원은 이어 오전 11시25분께 신촌 연세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며 검사를 마친 뒤 입원 중이다.

검사 후 박창일 연세 의료원장은 "이 상태로 방치하면 쇼크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단식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수차례 수액주사를 강권했다.

그러나 양 의원은 "그러면 단식하는 명분히 사라진다.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한 나의 의지를 확고하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신력으로 더 버티겠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순수하고 깨끗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버틴 양 의원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초인적으로 단식을 단행한 양 의원의 투쟁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위헌적 요소가 있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원안 추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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