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걸그룹 옌 Yien, 위대한 시도
국악 걸그룹 옌 Yien, 위대한 시도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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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이 고정화한 국악 대신 자신들만의 음악을 해보겠다고 모인 지 7년째다.

여성 6인 국악그룹 옌(Yien)은 해금·보컬 강둘이(26), 연출 김미소(26), 가야금 남경민(26), 대금 차정희(26), 피리 이샘이(25), 타악 한솔잎(23) 등 국립국악고 출신으로 이뤄졌다. 6명이 공동작업하며 작사, 작곡, 연출까지 모두 소화해낸다.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보자고 거창하게 그룹을 결성한 건 아니다. 우리만의 음악을 해보자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했다. 무엇보다 현대사회,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젊은 감성을 국악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이 신선했다.”

이들은 기존이 곡을 재해석하기보다는 창작에 주력한다. 새로운 곡이라 대중에게는 낯선 편이다. 독창적인 면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알리기가 쉽지는 않다.

옌은 클럽에서 국악을 공연하고, 음악을 연극으로 풀어보기도 했다. “국악을 클럽음악으로 입성시키려 했던 것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으로 국악을 공략한다는 의미이자 젊은이들의 트렌드가 반영된 공간으로 침투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연극이라는 장르는 몹시 힘들었다. “내러티브가 명쾌하게 있는 건 아니다. 음악적인 소통을 위해 일상의 스토리나 이야기로 구상해봤다. 일상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나 음악을 녹여내도록 작업했다. 내재된 욕망들을 음악으로 구현해 귀가 즐거우면서 회화적으로도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

옌은 국악이 인접 예술과 만나 색다른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다. 그러나 1인 다역이 힘들었던 탓일까, 연극 연출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음악으로 더욱 집중한다. “음악적으로 더 진솔하게 우리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 현재는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다양한 시도로 옌만의 색깔을 넣은 1집 앨범 ‘어번’(URBAN)을 결성 6년 만에 발표했다. 음반명처럼 도시의 익숙한 감성을 노래한 ‘도시 어느 저녁’, ‘몽환’, ‘스튜디오 사당’ 등 8곡을 담았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의 실험을 정리한 것으로 국악 60%, 일렉트로니카 40%의 비율로 조화를 이뤘다. 오리엔털 요소와 일렉트로닉 장르와 결합한 곡, 어쿠스틱한 곡 등 특정 장르에 치중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색깔을 담았다.”

이들은 매니지먼트사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고민 끝에 음악활동을 충실히 하는 길을 택했다. “소속사에 들어가면 이윤 창출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그쪽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분명히 상충되는 상황이 올 것이 뻔했다.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우리끼리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 보자고 결정했다.”

중고교 시절 만나 함께 한 지 10년이 넘었다. “팀워크는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끈끈하다. 가족보다도 연습실에서 많이 본 사이라 이젠 미운정만 남았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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