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연약함에 매혹되다
현대미술, 연약함에 매혹되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2.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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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21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서 'Fragile'전
예술가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화폭에 담긴 'Fragile 연약함'전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오는 2010년 3월 21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작가와 아일랜드, 폴란드, 카메룬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예술가 50인의 작품 200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이태리 로마와 프랑스 생테티엔느, 대전 3개 도시를 순회하는 국제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규모 공동체와 작은 역사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경험에 내밀하고 직접적으로 다가가려는 새로운 방법에 내재된 시적 잠재력을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Fragile'전의 참여 예술가들은 거대한 역사적 담론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는 소소한 순간들. 한눈에 관객을 사로잡는 강렬함이나 자극, 또는 거대한 규모에서 오는 스펙터클 대신, 소곤소곤 귓가에 들려주는 이야기와 같은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 담겨 있다.

전시제목인 연약함은 부정적인 특성이나 약함의 표시라기보다는 연대와 공감, 참여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약함은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을 그저 '작고 시시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서로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 타인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힘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참여작가들은 드로잉, 회화, 설치, 조각 등 서로 다른 장르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권인숙 작가는 대학 시절 즐겨 갔던 단골카페나 술집의 풍경을 공간에 대한 기억으로 표현했으며, 케이 타케무라(Kei Takemura)는 자신의 베를린 집, 친구가 뜨개질한 꽃, 친구로부터 받은 사진 속 장면 등 자신의 기억과 체험들을 모아 작품을 만든다.

마리나 페레즈 시마오(Marina Perez Simao)의 담담한 수채 드로잉을, 히라키 사와(Hiraki Sawa)의 영상은 작가의 내밀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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