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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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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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은 87돌을 맞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다.

그러나 이 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부에서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정부기념일로 정하여 기념행사를 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독립운동을 한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므로 오늘을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았으면 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국내외에서 3·1운동이 전 민족운동으로 확산될 때 동학의 시민혁명의식, 독립협회의 자립정신과 3·1운동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와 자유, 민주,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이념적 기반 위에 탄생한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태가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자주정신을 집약하여 한민족이 주권국가라는 뜻을 표현하고,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되었고, 그 후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27년 동안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하여 투쟁하였다.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역만리를 전전하면서 면면히 이어져온 임시정부의 고난의 항일투쟁사는 나라 잃은 겨레 모두의 정신적 지주로서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했음은 물론,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주권재민과 삼권분립의 원칙을 선언한 민주공화제정부로서 대한민국 민주헌정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한민족의 희망이었고, 한국 민주정치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역사적으로도 매우 뜻 깊은 일이었던 것이다.

또한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법통이 임시정부에서 기인되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따라서 임시정부 27년간의 활동은 일제통치를 받았던 35년간의 단절을 거부하고 대한민국 민족사를 지속 가능하게 하며, 정통성을 유지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들어 다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이어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일본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내용의 축소·은폐는 물론이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강제로 교육용 교재로 채택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조금의 반성도 없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그릇된 행동과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을 따름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H.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하였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을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국내·외에서 피나는 투쟁을 하며 위국헌신하신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거울삼아 일본의 그릇된 망상에 종지부를 찍고, 그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일이 없도록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밝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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