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性병 환자 급증…10대와 흑인, 요도염·임질·매독 확산
미국 性병 환자 급증…10대와 흑인, 요도염·임질·매독 확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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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이 쉬쉬하는 사이에서 성병이 널리 유행하고 있다. 특히 10대 사이에서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미 보건 연구원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요도염·자궁경부염(Chlamydia)과 임질(Gonorrhea), 매독(syphilis) 등 3개 성병은 미국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염병국의 존 더글러스 국장은 “요도염고 임질은 매우 높은 수준의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고, 매독은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성병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120만명의 미국인이 요도염이나 자궁경부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 전년 110만명에 비해 증가했다. 또 33만7000명이 임질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여자아이(15~19세)들이 자궁경부염이나 임질에 감염된 경우는 무려 40만9531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이른바 ‘금욕주의 성교육’이 10대의 성병확산을 막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성교육 접근법을 바꿀 방침임을 천명한 바 있다.

금욕을 강조하는 성교육이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청소년에게 임신과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더글러스 국장은 “우리는 그동안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성지식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안전벨트가 하나밖에 없는 자동차에 아이들을 가득 태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인종별로 보면, 미국 전체인구의 12% 정도인 흑인이 전체 임질 감염자의 71%를 차지했고, 요도염·자궁경부염과 매독의 50% 정도를 차지했다. 또 15~19세 흑인 여자의 경우 다른 인종에 비해 가장 높은 임질 발병률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1만3500명이 매독에 감염돼 전년보다 무려 1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동성애 남성 매독환자는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도 2007~08년 사이 매독환자가 36%나 늘어났다.

더글러스 국장은 “미국에서 성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라며 “특히 흑인 남성이나 동성애자의 경우 매년 성병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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