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FA 등록 신청 완료…올 겨울 행보 관심집중
박찬호, FA 등록 신청 완료…올 겨울 행보 관심집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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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6)가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마쳤다.

AP통신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올 겨울 FA자격을 갖춘 선수들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필라델피아의 박찬호도 FA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2009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년간 기본 연봉 250만 달러(한화 29억원)에 옵션 포함, 최대 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한 박찬호는 지난 5일 열린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확보했다.

박찬호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원 소속팀 필라델피아와의 우선협상기한 마감일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을 벌이게 된다.

FA 신청을 마친 박찬호의 입장은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올 시즌 박찬호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5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중간계투로 나선 38경기에서는 2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52로 호투, 필라델피아 불펜의 핵심 계투조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전성기 시절의 구속을 과시한 박찬호는 2년 연속 불펜투수로 제 몫을 다해내며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박찬호를 주시 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필라델피아도 월드시리즈가 끝난 직후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와 접촉해 재계약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박찬호로서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고,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완벽한 재기'에 반신반의했던 1년 전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박찬호도 이번 FA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0일 귀국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분위기를 볼 지, 아니면 바로 계약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내가 편안한 곳, 그리고 아는 사람들과 아는 장소도 많은 곳이라면 좋겠다"고 필라델피아 잔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기왕이면 선발로 재기할 수 있는 곳이나 월드시리즈를 갈 수 있는 팀이라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찬호가 밝힌 다음 행선지 후보군은 필라델피아를 포함해 4개 구단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는 물론 양키스나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같은 구단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구단에서 박찬호가 선발 투수로 활약할 기회를 얻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양키스와 보스턴 같은 빅마켓 구단은 기존 선발진이 탄탄한대다 확실한 선발 혹은 확실한 계투 영입을 원할 것임에 틀림없다"면서 "박찬호가 선발을 노린다면 이들 팀과 계약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불펜투수 박찬호는 이들 팀에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위원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중상위권 구단은 일단 선발 경쟁을 약속한 뒤 박찬호가 부진할 경우, 계투로 돌리면 돼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클리블랜드, 다저스와 같은 구단들이 후보군이다"고 설명했다.

FA 등록을 마친 박찬호가 이번 겨울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그의 행보에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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