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혈액원, 피 마를라… 피나는 노력
충북혈액원, 피 마를라… 피나는 노력
  • 노진호 기자
  • 승인 2009.01.11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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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겨울방학… 부족현상 매년 되풀이
충북지역 헌혈자 대부분이 10~20대 젊은 층에 몰려 있어 방학때만되면 혈액 확보에 차질을 빚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 8만4951명 가운데 16~29세가 전체의 86%인 7만3103명에 이르렀다. 지난 2007년에도 전체 헌혈자(7만2803명) 중 84.4%(6만1467명)가 10~20대 젊은 층이었다.

반면 30~50대 헌혈자는 지난해에는 전체의 13.9%인 1만1764명, 2007년에는 전체의 15.5%인 1만1247명에 불과했다.

또 직업별로는 학생과 군인이 지난 2008년 전체 헌혈자 중 77%를 차지했으며, 회사원과 주부(가사)는 12.1%에 그쳤다.

회사원 임모씨(35·청주시 용암동)는 "대학생 때는 가끔 헌혈을 하곤 했는데 졸업 후에는 한 번도 못한 것 같다"며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귀찮은 것도 사실이지만 헌혈을 하려 해도 어디서 하는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북혈액원 진교성 운영팀장은 "헌혈이 대부분 학교와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매번 방학 때면 혈액 확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건강검진을 해주고 영화티켓을 제공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특히 겨울에는 감기환자가 많은 것도 헌혈 감소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3~12월의 헌혈자는 월 6700~7900여명인데 반해 방학철인 1, 2월 헌혈자는 각각 5618명과 4954명에 불과했다.

진교성 팀장은 "안정적인 혈액 확보를 위해서는 30~40대 회사원과 주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기업체의 참여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이어 "통계적으로 3명 중 1명은 수혈을 받는다고 한다"며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헌혈의 집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충북혈액원은 혈액원 원내와 청주 성안길, 충북대, 청주대 앞, 충주에서 헌혈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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