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지 말자
게으르지 말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8.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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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전 철 호 <충북불교대학 교무처장>

한반도가 들썩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해주는 대한 건아들의 낭보를 접하면서 대한민국에 태어남에 자긍심을 느끼고, 기쁜 소식을 전해준 그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내가 승리자가 된 듯 같이 즐거워하고 행복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있었던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가슴 뭉클하기도 했으며, "그런 각고의 인내와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구나"하면서 우리네 삶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며칠 전 어느 보살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하면서, 아들이 운영하는 한의원에 면접을 통해서 한 여직원을 채용했단다. 출근 첫날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니 출근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서 힘들 것 같고, 일이 많아서 못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일하기 쉬운 것, 휴무가 보장되는 곳, 땀을 덜 흘리는 직장, 보수는 많이 주는 일자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은 성공을 바라는 모습이다.

또 한 분은 본인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중년남자를 채용했는데 휴일을 보장해 달라고 하고, 직장에서 바쁜 시간에도 자기 개인 일을 보러 다니고 어떨 때는 사전 통보도 없이 결근을 하기도 한단다. 돈이 벌린다면 밤이고 낮이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땀 흘리면서 노력했던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이라 실망했다는 것이다.

산아제한 정책에 힘입어 하나 아니면 둘만 낳아서 금지옥엽 아이들을 키워놓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었던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인 듯하여 마음이 그리 편치를 못하다.

어느 스님이 법문을 통해서 할아버지가 되면 할 일은 단 한 가지라고 한다. 젊은 아이들 혼내주고 욕해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감싸주고 응석을 받아주는 것보다 잘못을 지적해주고 고쳐주는 어른다운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생자경에 "게으른 사람은 일하지 않는다. 배가 고파도 일하지 않는다. 춥다고 일하지 않으며, 덥다고 일하지 않으며, 새벽이라고 일하지 않으며, 저녁이라고 일하지 않는다. 이런 탓으로 그는 사업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고, 사치와 낭비로 재산을 탕진하고 만다"라고 가르침을 준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늘 핑계 거리가 있고 늘 자기가 빠져나갈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47살의 나이로 췌장암이 판명되어 한 달 뒤 죽음을 앞두고 있었던 카네기 맬런디대학의 랜디포시교수는 제자들 앞에서 마지막강의를 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즐기세요"라고 강조하였다.

열심히 일한 다음에 그 보상으로 신나게 즐기는 것이다. 즐기는 것이 앞설 수는 없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며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땀 흘린 뒤에 휴식은 달콤하고 즐겁고 신나는 것이 아닐까.

200여 개국이 참여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많은 강대국 선수들을 제치고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는 우리 선수들도 "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라는 구호아래 뼈를 깎는 고통과 좌절을 맛보면서 어려운 과정들을 극복했기에 지금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고,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면서 환호와 갈채를 받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나태하고 게으르게 훈련했다면, 작은 좌절에 무릎을 꿇었다면 지금의 그들은 없었을 것이다.

게으름은 온갖 악의근본이요, 부지런함은 온갖 선의 근원이라는 가르침을 되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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