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82% "유가 감당 못해"
대한상의, 514개 제조기업 대상 조사
2007-11-16 충청타임즈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1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유가상승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감내 가능한 최대유가 수준을 '70달러 이하'로 답한 경우는 24.2%였으며, '71∼80달러' 24.8%, '81∼90달러' 33.5%, '91∼100달러' 15.2% 등으로 응답했다.
현재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82.5%의 기업들이 '현재 유가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한 셈이다.
그러나 '고유가에 대한 별도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의 79.3%는 '없다'고 응답한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58.9%)에 비해 중소기업의 88.9%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현재 시행 중인 고유가 대책으로 '에너지 절약활동 강화'(57.1%)를 가장 많이 꼽아 '한계가 있는 대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단가를 조정한다'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반면에 '원자재 구매시점 조정'(25.7%)과 '에너지 비효율설비 교체'(21.9%), '아웃소싱의 확대'(12.4%) 등 현실적인 대책을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 축소'와 '인건비 절감'이 각각 25.9%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아웃소싱 확대'(20.1%), '사업구조 개편'(16.2%), '신 사업 모색'(13.9%), '인력 구조조정'(10.9%)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의 72.3%는 고유가시대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50.3%), '법인세·부가세 등 간접적인 세제 혜택'(29.6%) 등도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급등 사태에 대해 대폭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유류세 인하' 등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