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 달래는 선율

청주기독교 방송, 오는 23일 '가을음악회' 개최

2007-11-13     김금란 기자
떠날 곳이 없음에도 떠나고 싶은 어느 귀향의 종착지가 죽도록 그리운 가을 날이다.

보내기는 아쉬움이 남고 붙잡자니 도력이 약해 미련만 잔영으로 남는 이 계절.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을 쏟아지는 햇살 만큼 퍼져나가길 바라는 신자들과 청주시민을 위한 추억 한 자락 선사할 만한 음악회가 열린다.

청주기독교 방송(본부장 박영환)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가을음악회'를 개최한다.

가을 길목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개최되는 연례 행사지만 올해는 화수분처럼 마를 날 없는 복음을 전하기에 충분할 만큼 다채롭게 꾸몄다.

이번 음악회 출연진으로는 큰 키만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 신효범씨가 '난 널 사랑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등 귀에 익은 대중 가요를 들려준다.

MBC TV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오케이 며느리'로 불리던 뮤지컬 대모 박해미씨는 자신이 주연으로 무대에

섰던 '맘마미아'의 삽입곡 '댄싱 퀸'과 'The Winner Takes It all', 뮤지컬 '뉴욕뉴욕' 의 삽입곡 '뉴욕뉴욕' 등의 곡을 선사한다. 가을의 추억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기 충분한 클래식 무대도 마련됐다.

추계예술대 성악과 김영환 교수(테너)는 동·서양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국 민요 '박연폭포', 살바토레 카르딜로의 곡 '무정한 마음'을 들려준다.

한편, 소프라노 고선애씨는 '꽃구름속에',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바리톤 양진원씨는 CBS주최 제1회 대한민국 창작가곡제 대상곡인 '떨이'(권영이 작사·최현석 작곡)와 커티스 곡 '물망초' 등 마음의 빗장을 자연스레 내려놓을 수 있는 감동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한 뮤지션이 출연한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1급 시각 장애인이었으나,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로 발돋움한 전제덕씨의 무대가 마련된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한 울림'에서 시각장애인 사물놀이패 다스름' 멤버였던 전씨는, 이날 공연에서 '편지', 'one note samba', 'I will wait for you' 등 팝, 라틴, 발라드, 재즈를 넘나드는 그만의 감수성과 고감도 테크닉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