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찰청 항의방문…"MBC 압수수색은 언론자유 훼손"
"대통령실과 사전 소통 질의…경찰청장은 부인"
2023-05-31 뉴시스 기자
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 등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윤희근 경찰청장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력한 경고를 했다"며 "공권력 행사에 있어서 국민 기본권을 심사숙고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MBC 소속 임모 기자 자택과 서울 영등포구 국회사무처, MBC 뉴스룸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앞서 김민석 강서구의원(무소속)은 지난달 민주당 당원인 A씨로부터 전달받은 자료 중 한 장관과 가족들의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 계약서 등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로 추정되는 파일 등이 들어있었다며,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한 장관의 자료가 민주당에서 '열린공감 TV'로 건네지는 과정에 임 기자가 연루됐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 의원은 "언론의 취재활동을 빌미로 보도국을 압수수색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들이 언론자유의 침해에 대해 걱정이 큰 만큼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 "개인정보유출, 피의사실공표와 관련된 많은 고소·고발건들이 경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접수된 걸로 아는데, 한 장관 건만 선택적으로 신속하게 수사 전환된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청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과 사전에 교감하고 소통했느냐'는 질의에는 부인했다고 한다. 조 의원은 "(윤 청장이) 단계적으로 사후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저희들은 그 부분에 대해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