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最古 한글 비석 향토유적 됐다

청주제일교회 `로간부인 기념비' 165호 지정 1909년 선교사로 충북 여성교육·선교에 헌신

2023-05-29     이형모 기자
청주시

 

청주시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비석인 `로간부인 기념비'를 향토유적 165호로 지정 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1921년 청주 제일교회 한 켠에 세워진 로간부인 기념비는 높이 101㎝, 너비 38㎝, 두께 36㎝의 직사면체 몸통과 8모각 형태의 윗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기단은 사방 60㎝, 높이 15㎝ 규모다.

미국 켄터키주 출신의 메리 리 로간(1856~1919)은 1909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한국에 와 충북지역 여성교육과 선교에 헌신했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역 여성들이 세운 이 기념비에는 `아메리가나신부인 됴션에건너오셔 봉승상뎨명영 진충갈역하엿네 우리민족구원하려 교육구졔힘다해 십이년여일죵□ 됴션별세텬당으로'(□은 `사'(事)의 고어)라고 새겨져 있다.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로간 부인이 조선에 건너왔고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힘써 일했네. 우리민족을 구원하려 교육구제에 힘을 다했고 12년 일하다 조선에서 별세해 천당으로 갔다'는 의미다. 로간 부인이 살던 `청주 탑동양관'의 `로위(Lowe)기념관'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133-5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6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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