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리는 조선종의 깊은 소리
원광식 주철장 '조선종, 해학과 창조의 미' 전시회
2007-09-20 연숙자 기자
한국종의 창조성과 해학적 미를 가진 조선종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이 전시회에서는 종에 담긴 선조의 숨결과 함께 평생 종을 복원하고 제작하는데 전념하고 살아온 원광식씨의 장인정신도 엿볼 수 있다.
전시회에 선보일 종은 대복사종, 고창 선운사종, 용주사 숭정명종, 개암사종, 신륵사종 등 5구이다. 이 5구의 동종은 조선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살입상의 해학적인 표정과 주종장의 창작성이 돋보이는 화려한 용뉴, 자유로운 문양배치 등을 특징으로 한다.
조각이 복잡하여 복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대복사 종의 용뉴는 다른 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창조성을 엿볼 수 있으며, 종을 통해서 뚜렷이 볼 수 없는 문양들은 김천직지성보박물관의 탁본 작품으로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원광식 주철장은 낙산사 종 복원이후 조선시대 종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고 전통 종복원에 전념한다. 특히 일본에 문화재로 넘어간 운주지(雲壽寺) 소장 종 , 엔세이지(圓淸寺) 소장 종, 덴린지(天倫寺) 소장 종 등 우리나라 고대 종들을 복원하기 시작해 통일신라 종 5점, 고려시대 종 3점, 2005년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종 등 조선시대 종 11점 등을 복원해 한국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