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여·야 정쟁 중

“사전 발언 신청 불허” 충주시의회 민주당 의원 등원 거부 세종시의회 국힘 김학서 부의장 욕설 … 야당 사퇴 요구 반발 연초 청주시의회도 시청사 본관 철거 문제 놓고 `정면충돌'

2023-03-23     지역종합
김영환

 

지방의회 여기저기서 여의도 국회 못지않은 여·야 정쟁이 벌어지면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본회의장에서 의원간 욕설이 오가면서 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등원거부 실력행사가 `전가의 보도'처럼 벌어지고 있다.

충주시의회의 경우 23일 열린 272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 의원들이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상현 의원의 사전 발언 신청을 박해수 의장이 불허한게 발단이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충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한 의원의 정당한 의견표명을 무시하고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말살하는 박해수 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11명 의원의 횡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충주시에 일제강점으로 인한 부일·친일·매국 등의 잔재가 반성과 성찰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없는지 돌아보고, 김영환 도지사의 망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일제 잔재물 청산을 통한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이라는 제목의 사전 발언을 하려했다.

하지만 박 의장이 양당 원내대표회의에서 결정하라며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 11명은 의원 간담회에서 타당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채 손 의원의 사전발언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등 다수당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게 민주당의원들의 주장이다.

세종시의회에서는 본회의 중 입에 담지못할 욕설이 등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81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여미전 의원이 `친환경종합타운 개발'과 관련된 5분 자유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국민의힘 김학서 부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동면의 현안을 여 의원이 지적하는데 대해 “×팔”이라며 막말을 내뱉었다.

여 의원의 5분발언이 끝난뒤 상병현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민주당 김영현 의원이 욕을 한 이유를 묻자 김 부의장은 “X발, 왜 지네들이 해놓고 X랄이야”라며 한차례 더 욕설을 하고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측은 김 부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주시의회는 올 연초부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청주시청사 본관 철거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보직을 사임했고 등원을 거부했다.

최근들어 민주당의 복귀로 청주시의회는 정상화됐지만 사임으로 공석이 된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단 선임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입장 및 주장이 팽행히 맞서고 있어 여·야 신경전과 불협화음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