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1만4천원 더 든다

25만4300원 … 과일·견과류 ↓ 나물·축산물·수산물류 ↑

2023-01-10     뉴시스 기자
사진=뉴시스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작년보다 6%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및 폭설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 곡물 가격 상승,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한국물가협회가 설을 앞두고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29개 차례 용품에 대해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차례 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차례상 비용(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늘어난 금액이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전국 평균 비용이 3만4070원으로 전년보다 2.5% 하락했다. 사과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했으나 기상 여건 등 생육 환경이 좋아 고품질 물량이 반입되면서 상품 5개 기준 8.5% 오른 1만5940원으로 조사됐다. 배는 전년보다 생산량이 30% 가까이 늘었으나 지난 추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10.5% 하락한 1만8130원(상품 5개 기준)에 판매됐다.

견과류는 2만6310원으로 지난해보다 12.2% 내려갔다. 이 중 대추의 경우 400g 기준 7880원으로 전년보다 4.0% 상승했다. 반면 곶감은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24.6% 하락한 1만1130원에 거래됐다. 밤(1㎏)도 8130원으로 전년보다 7.1% 하락하며 견과류 시세 하락에 견인했다.

반면 나물류는 1만2670원으로 지난해보다 6.0% 상승했다. 나물류 중 시금치 한 근(400g)은 전년보다 40.5% 오른 3190원에 거래됐다. 고사리는 한 근(400g) 기준 1년 전보다 6.5% 오른 3440원에 거래됐다. 채소류 중 흙 대파는 한 단 기준 지난해(2320원)보다 25.0% 오른 2900원으로 조사됐다. 애호박은 한 개 기준 2080원으로 지난해(2240원)보다 7.1% 내렸다.

축산물은 작년보다 12.4% 상승한 10만4140원이었다. 닭고기는 고병원성 AI 확산 등에 따른 불안정한 공급 상황에서 코로나19 일상 회복 추진에 따른 학교급식과 외식 소비 증가, 월드컵 특수 등이 수요를 견인하며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 400g, 산적용 600g 기준으로 전년보다 각각 9.2%, 6.8% 상승한 1만9570원, 2만7630원을 기록했다. 돼지고기는 수육용 목삼겹 1㎏ 기준으로 전년보다 15.7% 오른 2만1850원에 거래됐다.

수산물류를 보면 조기와 북어포 한 마리, 동태포 1㎏ 등 수산물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전년보다 5.0% 올라 평균 2만2630원이 소요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