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염원 깃든 신앙의 공간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오송성당 62년 한자리 지켜 온 건축물 고요 · 평화 그리고 추억 간직

2022-12-22     연지민 기자

 

오송의 구 마을에는 단아한 성당이 있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붉은 벽돌의 건축물은 기도하는 공간의 아우라가 외관에서 느껴질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1960년에 지어졌으니 6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온 성당은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깃든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순했던 건축물이 신앙의 공간이 되기 위해 많은 사람의 기도와 기도가 이어지며 성스러운 공간이 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한 해가 다 지나갈 즈음이면 잊고 있던 아득한 시간이 기억을 비집고 찾아옵니다.

흰 눈과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캐럴, 그리고 소박한 선물이 성당으로 발길을 닿게 했던 어린 날.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각인된 그 시간들은 내 마음 어딘가에서 초록 싹을 틔우고 있나 봅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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