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묵은 추억 … 사라짐의 미학

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미호강에 놓인 가교 청주~조치원 잇는 미호다리 완공 땐 더 넓은 다리로 탄생

2022-12-15     연지민 기자

 

청주에서 조치원으로 가다 보면 큰 강이 나옵니다. 다리가 없던 시절엔 배를 타고 넘어가야 했던 미호강입니다.

예전보다 강물이 줄어 밑바닥이 훤히 보이지만 강폭이 넓은 이곳은 도시가 발전하면서 큰 다리를 놓았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기차를 타기 위해 빈번히 조치원역을 찾아야 했던 이들에겐 미호다리는 묵은 추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다리에 철 기둥으로 된 가교가 놓였습니다. 더 넓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 임시로 놓인 다리입니다.

다리가 완공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지만 굳건하게 떠받친 철교의 위용이 묘하게도 아름답습니다. 잠시 누군가의 필요가 되어준다는 것, 그러다 쓸모없이 버려지고 사라진다는 것의 감성이 촘촘히 밀고 들어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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