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끝 기세등등 … 한옥의 멋도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무농정 청주 한씨 농사 관장 장소 정자서 권세가 모습 엿보여

2022-11-17     연지민 기자

 

활짝 날아오를 듯한 처마끝이 기세등등합니다. 자신만만한 권세가의 모습이 정자에서도 엿보입니다.

청주 용암동 대머리 공원 안에 있는 무농정(務農亭)은 청주 한씨들이 분평동 일대의 넓은 들판을 내려다 보며 농사를 관장하던 곳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발아래 뜰처럼 멀리 남쪽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이고 보면 가을 황금 들판이 얼마나 배부른 풍경이었을까, 덩달아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양반도, 권세도 사라진 자리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이 되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눈앞에 널찍한 논밭이 길게 펼쳐졌던 것을 생각하면 가문의 권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정자에 오르니 기둥과 기둥 사이로 붉고 노란 가을이 액자처럼 들어옵니다. 한옥의 멋도 한층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