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 쓸쓸한 꽃자리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가덕 말미장터 마을 계절속 비워진 마을 벚나무 스러진 청춘들 모습에 눈물
2022-11-03 연지민 기자
가을의 끝자락은 비움입니다.
채우고 비우는 일이 저 들판에서 이루어집니다.
초록의 꿈도, 성장의 힘도, 가을의 결실도 이제 비움을 위해 내려놔야 할 시간입니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고 자연은 그렇게 계절이란 이름으로 보여줍니다.
한 때 마을을 환하게 비췄던 벚나무의 꽃자리가 유독 쓸쓸합니다.
계절을 지나 결실을 본 나무의 자리도 저리 쓸쓸한데 환하게 피어야 할 156명의 꽃자리가 무참히 비움으로 남아 더 아픈 오늘입니다.
어떤 말과 어떤 눈물로도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남겨진 우리가 할 일은 슬픔과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그들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부디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