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에서 깊이 배어나는 품격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영동 황간성당 붉은 벽돌·흰 아치형 유리창 장식처럼 걸린 벽체 `고풍미'

2022-10-20     연지민 기자

 

한적한 시골마을 산자락에서 눈길을 확 끄는 건축물이 있습니다.

단층의 붉은 벽돌 벽체에 하얀색 아치형 유리창살이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럽습니다.

척 봐도 예사롭지 않은 이 건물은 황간성당입니다.

성당으로 발길을 들이니 붉은 벽돌 성당 옆으로 하얀 벽면체로 된 성당 하나가 나타납니다.

오래된 붉은 벽돌로 된 성당은 문화공간으로, 새로 지은 성당은 기도의 공간으로 조성해 서로 다른 어제와 오늘의 시계가 흐르는 듯합니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건 60여년 시간이 누적된 건축물입니다.

아치형 창문들이 벽마다 장식처럼 걸린 벽체는 꾸미지 않은 듯 꾸미고 나온 여인 같습니다.

단순함에서 깊이 배어나는 사물의 품격 때문일까요?

성당이 지난 신비로운 아우라 때문일까요?

늠름하게 입구를 지키는 느티나무의 둥근 자리가 오늘따라 고요하고 안온합니다.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