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내면의 고독 그린 자화상
'아름다움이 나를…' 등 이달의 추천도서 선정
가을의 시작을 알리듯 선선한 바람이 귀밑을 스칩니다. 더위로 보낸 여름만큼이나 가을을 맞는 마음 또한 부산합니다. 하나의 매듭을 짓기 위한 시간이 요구때문이겠지요. 독서의 계절 9월, 속도전 속에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보는 시간을 책과 함께 떠나는 가을여행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 문학부문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작·창비 간.
이 책은 은희경 작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여섯 단편을 수록했다. 특유의 서정적 감수성과 관찰력을 결합해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담고 있다. 단편 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이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상적 삶의 감상을 버리고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자아를 드러낸다.
허구와 현실이 중첩되며 긴장과 환상을 유발하고 있는 이 소설집은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현실을 극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작가는 이책을 통해 인간은 얼마나 고독하고, 얼마나 고독을 탈피하고 싶은가 하는 내면을 파헤친 군상들의 자화상이다.
◇ 아동부문
건축물에 얽힌 12가지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 김선희작·어린이작가정신 간.
이 책 안에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과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당시 사람들의 삶이 긴 시간의 울타리 속에 하나 하나 비밀로 쌓여가면 이를 읽어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 건축물 하나하나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 그리고 조상의 지혜를 소개한다.
옛사람들의 무덤인 고인돌과 화랑들이 풍류를 즐기며 기상을 배우던 곳, 포석정 그리고 백제인의 기상이 서린 무덤, 무령왕릉 등 다양한 문화재를 통해 시대 읽기를 들려준다. 12개의 우리나라 대표 각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건축물의 예술성, 과학성 등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