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헬기추락사 박병일씨 4명에 새생명 주고 하늘로

유족 “생전 장기기증 희망”

2022-05-25     박명식 기자

 

음성 출신 헬기정비사 박병일씨(36·사진)가 지난 16일 발생한 거제 선자산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고인은 선자산 등산로 정비에 필요한 자재를 옮기는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번 장기 기증은 고인의 부친인 박인식씨가 아들 몸의 일부라도 다른 사람 몸에서 건강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루어졌다.

부친 박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터지고 나니 장기 기증을 희망했던 아들의 말이 맴돌았다”며 “아들의 숭고한 뜻을 따라주자는 생각이 들어 장기를 기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음성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항공대에서 7년간 군 생활을 마친 후 헬기 정비사로 5년째 일해 오다 충북소방서 입사 준비를 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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