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공백 … `벤투호' 손흥민 원톱 나설까

오늘 오후 8시 고양서 UAE와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벤투 감독 “황의조 없다고 전술 큰 변화 주진 않을 것” 조규성·김건희 카드도 고려 … 4골 기록 황의찬도 주목

2021-11-10     뉴시스 기자

붙박이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 없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 6차전을 치르는 벤투호가 `손톱(Son top,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한)' 전술을 꺼낼지 관심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앞서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란(승점 10 3승1무)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카타르월드컵에 배정된 아시아의 본선 진출권은 4, 5장이다.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경쟁한다.

UAE와 홈 경기에서 승리해야 이후 카타르 도하에서 17일 0시(한국시간) 예정된 이라크와 6차전이 보다 수월해진다.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반환점을 돌면서 2위권을 굳힐 수 있다.

상대 전적은 한국이 12승5무2패로 크게 앞선다. 애초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함께 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UAE는 4차전까지 3무1패(승점 3)로 아직 승리가 없다. 레바논(승점 5)에도 밀려 조 4위다.

또 4경기에서 4실점 중인데, 모두 후반전에 나오는 등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다.

문제는 황의조의 부재다. 이번 소집에 황의조와 함께 수비의 중심인 베테랑 김영권(감바오사카)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A매치 경험이 전무한 김건희(수원)를 최초 발탁하는 모험을 걸었다. 스트라이커 자원은 조규성(김천)과 김건희 둘뿐이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손흥민의 최전방 이동을 전망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자주 원톱 포지션을 소화했던 손흥민이라 낯선 위치는 아니다.

다만 손흥민이 벤투 감독 부임 후에는 주로 왼쪽 윙어나 처진 공격수로 뛰어왔기 때문에 기존 포지션을 지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8일 소집 당시 “황의조가 없다고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소속팀 일정으로 하루 늦은 9일 저녁 늦게 합류해 10일 하루만 발을 맞추고 11일 UAE전을 뛰어야 하는 것도 변수다.

황희찬(울버햄튼)과 송민규(전북)도 원톱을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돼 EPL에서 4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어느 위치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최종예선 시작 후 황의조의 백업 역할을 해온 조규성이 첫 번째 카드로 꼽힌다.

황의조와 체격 조건이 비슷한 데다 제공권에도 능해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실현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최초 발탁한 김건희를 깜짝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그는 소집 명단 발표 당시 김건희에 대해 “장시간 관찰했고, 좋은 장점들이 있다. 우리 팀의 스타일에 잘 적응할 것 같아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도 “대표팀 축구를 봤을 때 연계와 수비 등 빌드업에 자신 있고, 그런 축구를 선호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처음 대표팀에 온 데다 기존 자원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쉽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한편 UAE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을 100% 받는 A매치 홈 경기다. 유관중은 지난 6월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뉴시스